[2024 찾아가는 독도해녀교실] (2)애월초등학교

[2024 찾아가는 독도해녀교실] (2)애월초등학교
‘평면을 입체’로 만들고 ‘역사를 실제’로 느끼는 시간
  • 입력 : 2024. 08.12(월) 05:3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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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독도까지 715.4㎞
해녀들의 길고 험난한 여정 속
독도를 함께 지켜낸 강인한 정신
역사적 자긍심 함께 간직한 시간

[한라일보] 지난해 본보는 창간 34주년 기획으로 총 10회에 걸쳐 독도 출향해녀의 삶과 역사적 의의 등을 재조명한 바 있다.

한라일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독도 출향 해녀 문화·역사 교실'을 주제로 제주 해녀 자료를 보존하고 기억을 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라일보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2024 찾아가는 독도 해녀 교실' 2회차로 지난달 23일 애월초등학교(교장 고충희)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3일 '2024 찾아가는 독도 해녀 교실'이 애월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하영 강사가 테왁과 망사리를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제주에서 독도까지 715.4㎞, 당시 해녀분들은 어떻게 갔을까?=이날 수업 진행을 맡은 김하영 강사는 독도와 제주 해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70여 년 전 제주 해녀분들이 독도를 어떻게 갈 수 있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이 교실을 옮기는 탓에 잠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어 배를 타고 제주를 떠나 부산~포항~울릉도~독도로 이어지는 715.4㎞의 긴 여정을 함께했던 제주 해녀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김 강사는 당시 잠을 잘 곳도, 먹을 것도 없었던 열악한 환경과 유일한 식수원이였던 독도의 '서도' 물골 사진을 소개했다.

"물골로 가는 998계단, 당시 독도를 찾은 해녀들이 이 험난한 계단을 오르내리며 물을 마실 수 있는 동굴로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물질을 했다"고 얘기하자 아이들이 안타까워하는 탄식을 자아냈다.

또한 김 강사는 당시 해녀분의 증언을 토대로 "독도에는 하루 종일 고된 노동 후에 씻을 수 있는 물이 없고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동굴이 고작이었다"고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아이들이 테왁과 망사리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독도를 지켜낸 제주해녀들의 이야기=독도 첫 주민으로 대한민국 첫 독도 지킴이 활동을 했던 (故)최종덕 씨는 제주 해녀들을 매우 귀하게 생각해 대접했다고 한다.

제주 해녀는 독도에서 미역 채취 작업을 하며 독도경비대 물자를 옮길 수 있도록 돌바위를 깨는 작업에도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김 강사는 "이렇듯 제주 해녀들은 어업활동뿐만 아니라 독도 경비 활동과 독도 행정 강화에 크게 기여하며 독도 의용 수비대분들과 함께 독도의 바다를 지키는 일을 선뜻 나서서 활동했다"고 했다. 이러한 제주 해녀들의 활동이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에 이바지했음을 강조하자 아이들 표정에도 대단하고 멋지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준비된 재료를 통해 해녀 팝업북 만들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완성한 팝업북 모습.



▶평면을 입체로, 역사를 실제로 느껴보는 체험=모든 설명을 마치고 나서는 실제 해녀 분들이 사용했던 테왁과 망사리를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줬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책 속의 이야기가 된 독도 해녀의 이야기를 "독도 해녀분들의 노고와 헌신을 잊지 않고 가슴속에 깊이 새기자"며 평면을 입체로, 역사를 실제로 느껴보는 팝업북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대로 팝업북을 열심히 꾸몄다. 수업 중에 만들기를 제일 집중해서 하고 팸플릿까지 활용하며 예쁘게 꾸민 4학년 2반 김채현 학생은 "오늘 교육도 너무 좋았고 특히 만들기 체험이 재밌었다"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고 다음 기회에 또 교육을 받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애월초 계단 벽면에 그려져 있는 해녀 그림들, 수업 전에도 아이들은 해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 수업을 마치고 소감을 전한 4학년 1반 노윤두 학생은 "바다에서 오래 지낸 제주 해녀 분들이라도 뱃멀미가 심했을 텐데 어떻게 이겨내고 독도까지 갈 수 있었는지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고, 독도 수호 활동에도 큰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존경심이 우러났다"며 교육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수업에 도움을 준 4-1반 담임 선생님은 "평소 수업에서도 문화유산 해녀에 관해서 발표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제주 안에서의 해녀 내용만 다루고 깊이도 얕아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런데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새롭고 넓은 시각으로 제주 해녀분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독도 출향 해녀 문화·역사 교실을 통해 제주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초등학생들에게 제주 해녀가 가지는 역사적 위상과 해녀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며 마음속 깊이 간직하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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