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 씨,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제주출신 첫 1위 입상

강영은 씨,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제주출신 첫 1위 입상
올해 19회째 맞은 콩쿠르... 타악기 부문 한국인 최초 1위 쾌거
"큰 무대 도전 기회... 보다 노력하고 성장해 더 좋은 연주자 될 것"
타악기 2위 양성현 씨도 제주출신... 제주 젊은 관안인 도약 눈길
  • 입력 : 2024. 08.17(토) 01:07  수정 : 2024. 08. 19(월) 14:12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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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스타호텔에서 제19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튜바 1위 박민수 씨(한국), 타악기 1위 강영은 씨(한국, 제주), 유포니움 1위 도메니코 씨마(이탈리아), 베이스트롬본 1위 마테우에세, 윔(벨기에).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 관악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콩쿠르 중 하나인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이하 콩쿠르)에서 제주출신 첫 1위 입상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타악기 부문 1위를 차지한 강영은 씨(제주대 3학년)로, 타악기 부문 한국인 최초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2년 제7회 콩쿠르에서 타악기 부문이 신설된 지 12년 만의 쾌거로, 강영은 씨의 이번 1위 입상은 제주 관악계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제주에서 열리는 콩쿠르에서 제주출신이자 제주에서 공부하며 자란 젊은 관악인의 첫 우승이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시작해 격년제 콩쿠르로 치러지다 2012년부터 매해 개최(총 8개 부문 중 4개 부문 씩 격년제로 순환)되며 올해 19회째 이어지는 동안 콩쿠르의 제주출신 입상자는 지난해 호른 부문 3위를 차지한 강민성 씨가 처음이었다.

올해 콩쿠르에선 타악기 부문 2위도 제주출신 양성현 씨(국민대 3학년)가 수상하며 제주출신 젊은 관악인들의 도약이 눈길을 끌었다.

# 높았던 벽... 네 번째 도전 끝 결실

강영은 씨의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도전은 올해가 네 번째였다.

영은 씨는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5년 참가했던 벨기에 국제 청소년 타악 콩쿠르에선 첫 도전에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2019년 19세의 나이에 태국 국제 타악기 콩쿠르 첫 도전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지난해 두 번째 도전 만에 한국인 최초 우승 쾌거를 이룬 영은 씨에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는 상대적으로 높은 벽이었다. 하지만 제주에서 열리는, 그리고 해외 많은 콩쿠르를 나가는 발판이 되어 줄 제주 콩쿠르에서의 우승은 영은 씨의 "꿈 중 하나"였다. 그 꿈을 도전한지 6년 만에 이룬 것이다.

타악기 1위 강영은 씨.

16일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입상자 기자회견에서 영은 씨는 "2018년도부터 이 콩쿠르에 꾸준히 도전해 벌써 4번째 도전이 되었다"며 "그동안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그것에 상심하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도전의 기회가 생겼다고 항상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배움과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영은 씨는 이번 입상을 통해 "더 큰 무대, 더 좋은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은 씨는 "더욱 더 노력하고 성장해 감히 더 좋은 연주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겠다"며 좋은 기회를 준 관악제조직위와 심사위원, 가족과 지인, 특히 자신을 이끌어 준 스승(퍼커셔니스트 오승명)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영은 씨는 또 "제주에서 제주국제관악제가 열린다는 것은 어릴 적부터 큰 기회였다고 생각하며, 제주에서 음악하는 청년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은 질문에는 "계속 도전을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한 번 넘어졌다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꾸준하게 도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영은 씨는 현재 내년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콩쿠르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 올해 19회 콩쿠르 4개 부문 모두 1위 배출

올해 제29회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과 함께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제19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에선 유포니움, 베이스 트롬본, 튜바, 타악기 등 4개 모든 부문에서 1위가 배출됐다.

올해 콩쿠르엔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대만, 프랑스, 몽골, 벨기에, 홍콩,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태국, 스페인, 콜롬비아 등 14개국에서 최종 194명의 세계 젊은 관악인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조직위는 앞서 참가 신청 마감 결과 200여명이 신청해 개인부문 참가자로는 처음 200명을 넘는 등 역대 최다 신청임을 전했다. 또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의 참여가 증가한 것에 대해서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16일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콩쿠르 부문별 1위 입상자는 ▷유포니움 부문 도메니코 씨마(Domenico Cima, 이탈리아) ▷베이스 트롬본 부문 마테우에세, 윔(Matheeuwese, Wim, 벨기에) ▷튜바 부문 박민수(한국) ▷타악기 부문 강영은(한국, 제주)이다.

특히 타악기 부문 1위와 2위(양성현)는 모두 제주 출신이다.

왼쪽부터 유포니움 1위 도메니코 씨마(이탈리아), 베이스트롬본 1위 마테우에세, 윔(벨기에), 튜바 1위 박민수 씨.



16일 입상자 기자회견에서 유포니움 1위 도메니코 씨마(이탈리아)는 "관악계 중요한 콩쿠르라고 생각하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우승이 이탈리아에 있는 관악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좋은 의미가 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베이스트롬본 1위 입상자 마테우에세, 윔(벨기에)도 "참가자들의 실력이 출중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1등을 해서 기쁘다"고 했다. 콩쿠르 결선에서 제주도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이 인상깊었다는 마테우에세는 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췄듯이 향후 유럽에서도 협연 기회를 만들어 공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튜바 부문 1위 입상자인 박민수 씨는 현재 해군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다. 2년 전 콩쿠르에 처음 참가해 3위를 차지했는데, 두 번째 도전 만에 1위를 거머쥐었다. 민수 씨는 "좋은 결과로 입상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콩쿠르에 나와서 많은 경쟁자와 함께 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어갈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곧 제대를 앞두고 있는 민수 씨는 학업을 마무리 짓고 내년 프랑스 국제콩쿠르 도전 계획을 전했다.

입상자들은 올해 상금이 증액되면서 1위는 미화 1만 달러, 2위는 8000달러, 3위는 6000달러의 상금을 각각 받게 된다.

한편 제29회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은 16일 콩쿠르 입상자 음악회를 끝으로 열흘간의 여정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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