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도의 현장시선] 해양환경보전의 역사를 바꿀 관탈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 지정 추진

[김정도의 현장시선] 해양환경보전의 역사를 바꿀 관탈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 지정 추진
  • 입력 : 2024. 08.22(목) 22:30
  • 송문혁 기자 smhg121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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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해양수산부가 제주시 추자면에 속한 관탈도 주변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로써 제주도에 다섯 번째로 지정이 추진되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난해 오조리 연안습지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1년 만에 새로운 해양보호구역이 추진되는 것이다.



관탈도 주변해역에 대한 보호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황금어장으로 손꼽힐 만큼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된 곳인데다, 제주난류가 통과하는 곳으로 다양한 해양생물의 이동통로이자 서식지로써 높은 생물다양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탈도 주변해역은 높은 보호 필요성과는 반대로 제대로 된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지 못해 제대로 된 관리가 부재한 지역이다. 게다가 육지부 타 시도 어민들의 안강망조업 등 강도 높은 어획 활동으로 어장 황폐화가 진행 중인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제주어민과 타 시도 어민 간의 어업분쟁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곳이 바로 관탈도 주변해역이다.



이런 상황에 해양수산부의 해양보호구역 지정 추진은 정말 환영할 일이다. 추자도와 제주도 본섬 간 해역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부재한 상황에서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조사와 연구에 힘을 실어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조사와 연구는 추자도와 제주도 사이의 해역의 가치를 확인하고 재조명해 해양환경과 생태계 보호 정책 마련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안간망이나 트롤어업 등 강도 높은 어획 활동을 제한할 명분을 마련해 제주어민들의 어업권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어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도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이번 지정 추진은 해양보호구역 지정 역사를 새롭게 쓰는 기념비적인 일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가 고려하는 관탈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의 면적은 관탈도 반경 약 15~20㎞다. 면적으로 따지만 96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의 면적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면 해양보호구역 지정 역사상 최대규모로 기록되게 된다.



현재 국내 지정된 해양보호구역 면적은 약 1,904㎢로 이번에 관탈도 주변해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전체 면적은 절반 이상이 증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관할하는 해역 9600.59㎢의 10%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게 된다. 2030년까지 제주도 해역 내 해양보호구역 지정목표가 1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6년을 앞당겨 계획을 달성하는 것으로 제주도 해양보호정책에도 기념비적 성과로 기록될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해양수산부가 관탈도 주변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도민사회가 관심과 성원을 보내는 일이다. 기후위기 시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보호는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관탈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도민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원을 보내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연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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