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창업, 지역실정 반영 지원정책 고민을

[사설] 청년 창업, 지역실정 반영 지원정책 고민을
  • 입력 : 2024. 08.27(화) 05: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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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청년들이 의욕적으로 창업에 도전하지만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대와 한국은행 조사팀의 조사연구 결과 지난해 제주에선 총 7647개 기업이 창업하고, 6632개 기업이 폐업했다. 이 기간 청년들의 기업 창업은 2708개로 전체 창업의 35.4%를 차지했다. 창업자 3명 중 1명 이상이 20~30대 청년창업가였다.

그런데 청년기업의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94.3%에 이른다. 열에 아홉 이상은 폐업 수순을 밟는 것이다. 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서 무려 11.7%p나 높은 수치다. 5년 전인 2018년(77.0%)에 견줘서도 17.3%p 증가했다.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지만 폐업이 많은 것은 창업기업이 여가업, 음식업, 개인서비스업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제조업 등에도 관심을 보이지만 대부분 창업자금 등 진입장벽이 낮고 관광경기와 밀접한 생활분야 업종이 많아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업종이 많아지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되는 등 리스크가 크다. 관광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현실에선 청년들의 지역기반 창업이 지역정착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제주도의 청년창업 및 경영안정 지원 정책도 바뀌어나가야 한다. 창업 단계에서부터 사업 아이템의 다양화, 차별화를 꾀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지원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역 실정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창업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정책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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