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고 끝 내놓은 제주 고교체제 개편안… 우려 목소리도

숙고 끝 내놓은 제주 고교체제 개편안… 우려 목소리도
"제주고·여상 일반고 전환 읍면지역 일반고 위축 가능성"
체육·예술고 설립 사실상 무산.. 김광수 "포기 아니다"
  • 입력 : 2024. 09.17(화) 13:00  수정 : 2024. 09. 19(목) 20:19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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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숙고 끝에 도내 고교체제개편안을 마련해 공개했다. 현재 특성화고인 제주고등학교와 제주여자상업고를 평준화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하고, 현재 제주고등학교 부지에 새로운 특성화고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읍면지역 일반고 위축 우려와 예술고·체육고 신설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 지적도 잇따른다.

▶개편안 골자는=도교육청은 제주고와 제주여상을 평준화 일반고로 전면 전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했다. 제주고는 한 학년당 12학급으로 36학급의 평준화 일반고로, 제주여상은 한 학년당 8학급으로 24학급의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한다.

현재 제주고 부지에는 특성화고를 신설한다. 학년당 4학급, 전체 12학급 규모다.

이에 대해 김광수 도교육감은 "제주시 동지역 특성화고는 제주 특성에 맞는 전략 산업 학과로 재편하고, 제주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전문적인 직업 능력을 갖춘 인재로 키워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 수 감소 현상으로 학교 신설이 어렵기는 하지만, 학교의 규모를 조정한다면 특성화고 신설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평준화 일반고 전환 방침에 대해서는 제주고와 제주여상에 '권고'할 방침이다. 이어 10월 말까지 교육청으로 의견을 제출하도록 한 뒤, 올 연말까지 고교체제 개편에 따른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주고와 제주여상을 포함해 도내 학교와 교육주체들이 도교육청의 이번 '평준화 일반고 전환정책'을 받아드리는 결정을 한다면, 일반고 전환 예고와 학교 시설 구축을 포함한 학교 전환 작업은 2027년 신입생부터 적용하도록 추진한다.

아울러 도내 모든 특성화고는 최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고와 같이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학교로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직업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남녕고 체육과는 학교 측에서 이전을 원하고 있음에 따라 '이전'이라는 큰 원칙 아래 협의를 이어나가며, 이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읍면지역 일반고의 경우, '자율형 공립고' 및 '자율학교' 지정을 활용해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한다. 기숙형 고등학교와 등하교 편의를 위한 통학버스 운영도 고려하고 있다.

▶읍면 일반고 위축, 공약 축소 우려 속출=도교육청이 공개한 개편안에 대해, 읍면지역 일반고 위축 우려와 예술고·체육고 신설 공약의 실현 가능성 등 지적이 이어진다.

우선 고교체제 개편안으로 읍면지역 일반고의 위축으로 불균형 해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제주시 동지역 쏠림 현상과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현 실태를 감안하면,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더 적극 고심하며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예술고·체육고 신설 약속과 관련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먼저 예술고 신설 공약에 대해, "지금 단계로서는 새로운 예술고 설립이 불가하다"는 교육감의 발언이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예술고·체육고 관련 공약 이행 가능성에 관해 묻는 이정엽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대륜동)의 질의에 대한 김광수 도교육감의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김 교육감은 "애월고 미술학과와 함덕고 음악과 모두, 어느 한쪽으로 통합을 희망하고 있지 않다"며 "두 학교는 현행 체제로 가기를 원하는 바다. 지금 단계로서는 새로운 예술고 설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다만 "제가 이 공약을 포기한다고 해서 제주도에 예술고가 안 생긴다는 생각은 아니다. 제3의 기관이나 독지가가 예술고를 설립할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 기다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체육중·고 신설 문제에 대해선 "고교체제 개편 추진계획에서 체육중고 신설에 대한 생각은 이번에 발표하지 않았다. 다음 기회에 체육중·고 신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체육중고 신설 및 전환 연구용역 결과도 남녕고 체육과를 공립학교로 이전하는 방안을 가장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남녕고 학교법인도 공립으로 이전을 원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다음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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