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 8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제주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등 특정 국가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외교문제 등 특정 사안이 터질 경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시장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36%는 입·출국 심사까지 포함한 총 제주 체류시간이 8시간 정도로 짧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크루즈 관광객이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7일 제주관광공사의 외국인관광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1만5600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239.6% 증가한 규모로,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2.3%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점유율(5.9%)에 견줘 6.4%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직전인 2018년(8.0%)과 2019년(9.9%) 한 자릿수 점유율에서 올해 두 자릿수로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제주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이 111만6809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4.9%를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9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9% 증가하며 전국 점유율 30.8%를 기록했다. 대만 관광객은 135.6% 증가한 10만9700명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19년(8만7981명) 숫자를 이미 넘어서며 점유율 11.2%로 집계됐다. 홍콩 관광객도 8월까지 232.9% 늘어난 2만7100명이 제주를 찾으면서 전국 점유율 7.3%로 나타났다.
중화권 다음으로 많은 일본인 관광객은 8월까지 4만5200명이 찾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는데, 전국 점유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는 2.3%로 오히려 낮아졌다.
올해 중화권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크루즈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8월까지 크루즈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8만58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8% 증가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6.9%를 차지했다. 8월 한 달 크루즈 관광객은 6만800명이고 국적별로는 중국(4만5400명), 대만(7700명)이 87.4%를 차지한 점에서도 중화권 크루즈 관광객 증가가 전체 외국인 관광객 확대를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8월까지 1만9600명이 찾았던 태국 관광객은 올해는 92.5% 감소한 1500명이 찾는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와 관련해 엄격한 심사로 인한 입국거절 사례가 잇따르며 반한 감정이 싹튼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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