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20)경제 팩트 탐험대 ⑧

[2024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20)경제 팩트 탐험대 ⑧
팩트체크,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 위한 길잡이
  • 입력 : 2024. 10.23(수) 07: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미디어 소비와 공유, 생산과정에서 필수적
정당한 공적 관심사 등 검증 대상 선정 중요

[한라일보] 경제팩트탐험대 활동을 종료하고 본선 발표와 시상식만 남았다. 이번 팩트체커로서의 활동은 우리 반에서도 이슈가 됐고, 팩트체크라는 단어가 언급될 때마다 나를 향해 마치 답을 이야기하라는 눈빛으로 돌아왔다.

그래! 이번 기회에 팩트체크 개념과 등장 배경 등 친구들에게 설명할 내용을 정리해 보지 뭐. 팩트체크 A부터 Z까지 추가학습을 시작했다.



▶팩트체크,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팩트체커'가 처음 등장한 곳은 1920~30년대 미국 뉴스 잡지 업계였다. 이들의 역할은 잡지가 발행되기 전, 기사의 내용이 한 글자도 빠짐없이 전부 사실인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었다. 일간지를 발행하는 언론사에서는 '팩트체커'를 따로 뽑진 않았지만, 팩트체킹은 모든 기자들의 역할이자 책임으로 여겨졌다. 그 당시 미국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객관주의가 규범으로 자리잡는 중이었다. 여기서 '객관주의 보도'란 자신의 논증이나 편향이 담기지 않게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객관주의 보도는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과장된 보도를 일삼는 황색 저널리즘에 대항하고, 기자로서의 윤리를 지키기 위해 확산됐다. '팩트체킹'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더이상 말만 옮기진 않겠어! 새로운 의미의 팩트체크

그러나 단순히 사실인지 아닌지를 살펴본다는 뜻의 '팩트체크'가 인터넷이 들어오면서 의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시작에는 1980년대 이후 미국 워싱턴 정가를 출입하는 기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정치인들의 발언을 단순히 인용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고 한다. 원래 기자들이 누군가의 발언을 바꾸거나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하는 건 자신의 주장을 덧붙이거나 의견이 드러나지 않는 객관적인 보도를 하려던 의도였다. 그런데 단순히 따옴표만 붙여서 기사에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 오히려 대선 후보자들의 뻔뻔하고 대담한 거짓말을 용납해준 것이 아닌지 기자들 스스로 돌아보게 되면서 더이상 말만 옮기진 않겠어! 라는 의지를 담아 새로운 의미, 더 확장된 팩트체크가 됐다.



▶팩트체크도 종류가 있다고?

이전의 팩트체크란 A가 "B"를 말하면, 정말로 A가 "B"라고 했는지만 확인하는 걸 일컬었다. 그런데 A의 말 속 B가 그 자체로 사실인지를 검증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전자의 팩트체크를 '내부적 팩트체크', 후자의 팩트체크를 '외부적 팩트체크'라고 부른다.

'내부적 팩트체크'란 뉴스 공개 전 이름, 숫자 등 기사에 담긴 사소한 정보부터 정확한 인용까지 뉴스의 사실적 정확성(factual accuracy)을 확인하는 것을, '외부적 팩트체크'란 정치적 주장이나 뉴스 보도, 기타 공적인 텍스트 등 발언이나 이미 일어난 상황의 그 진위 여부를 판정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의 언론사에서 말하는 '팩트체크'는 주로 외부적 팩트체크를 가리킨다.



▶한국에선 팩트체크가 어떻게 자리잡았을까?

우리나라에서 팩트체크 뉴스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2017년 19대 대선부터라고 한다. 후보자들의 발언을 검증하기 위해 팩트체크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당시에 네이버는 대통령 선거 섹션을 따로 만들었고, 20여 개의 언론사들이 그곳에 팩트체크 기사를 게시했다. 그 당시로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팩트체크는 대한민국 언론사들의 팩트체크 결과를 한눈에 모아볼 수 있는 플랫폼 운영, 팩트체크를 전면적으로 표방한 언론사 탄생, 기존 언론에서 팩트체크 코너 운영, 팩트체크를 하는 대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엇이 팩트체크의 대상일까?

팩트체크의 가장 첫 단계가 바로 팩트체크 될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다.

팩트체크의 검증 대상은 첫째, 정당한 공적 관심사(public concern)와 관련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선거, 입법 등 시민의 공적 생활이나 보건, 환경 등 시민의 안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 검증 대상이 되어야 한다. 둘째, 실질적 근거를 동원해 사실성을 가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의견은 검증 대상이 될 수 없다.

팩트체크의 검증 대상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주제를 고르냐에 따라 검증 방법도 결정되고, 주제 선정 자체가 편향적이지 않도록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을 다룸에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뭐니뭐니해도 친구들에게 이 질문을 제일 많이 받는다. 팩트체크가 중요한 것도 알겠는데 그래서 언제하냐고?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을 위해 미디어 소비와 공유, 생산과정에서 모두 필요하다. 오늘은 손에 쥔 스마트폰이 예사롭지 않았으면 한다.

<팩트체크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ON'>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17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