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중상 이상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도 서귀포시 중앙로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 중앙로터리는 특이한 도로 구조로 인해 부상 정도와 상관 없이 도내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잦은 곳이기도 하다.
1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 사이 중상 이상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서귀포시 서홍동 서귀포등기소 앞 중앙로터리다.
공단 측은 교차로 후방 150m 이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건수가 3건 이상이거나 전치 3주 이상 중상 건수가 10건 이상인 도로를 상대로 조사해 사고 다발도와 심각도를 산출하고 있다. 공단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부상 정도를 가리지 않고 모든 도로를 상대로 교통사고 현황을 조사해, 최다 발생 구간을 선정해오다 올해부터 그 기준을 중상 이상 교통사고로 변경했다.
공단 조사 결과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선 최근 3년 간 총 22건의 중상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다발도(5.133)와 심각도(6.566)도 서귀포 중앙로터리가 가장 높았다. 고 유형을 보면 이 곳에선 지난 3년간 차량끼리 서로 충돌하는 차대차 사고가 16건 발생했고, 나머지 4건은 차량이 보행자를 치는 차대사람 사고였다.
사고 원인으로는 안전 운전 불이행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호위반(7건), 안전거리 미확보(4건), 보행자 보호 위반(2건) 등의 순이었다.
서귀포 중앙로터리 다음으로 중상 이상 교통사고가 잦았던 곳은 천지동사무소사거리로 총 19건이 발생했다. 이어 제주시 제주소방서 앞 교차로(18건), 제주시 노형오거리와 광양사거리(각각 14건), 연동 283-26번지 앞 사거리(12건), 서귀포시 동문로터리(11건) 등의 순이다.
서귀포 중앙로터리는 중상, 경상 등 부상 정도와 상관 없이 교통사고가 가장 잦은 곳으로 공단이 지난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 곳에선 총 63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두번째로 잦은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50건)보다 13건이나 많았다.
서귀포 중앙로터리 교통 지옥 오명을 쓴 이유로 기형적 도로 상황이 꼽있다. 서귀포 중앙로터리은 회전교차로와 직선도로가 만나는 특이한 구조로, 총 7개 방면 도로와 연결돼 있다. 중앙로터리에서는 교통 신호를 받고 직진을 하다 도로 정중앙에 조성된 타원형 화단 쪽에 다다르면, 화단 경계선을 따라 회전하며 각자 원하는 방면으로 운행해야 해 차량이 뒤엉키고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주변에 시장과 관공서, 대형마트 등이 있어 차량 통행량도 많다. 서귀포시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50㎞에서 30㎞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차량 흐름 지체 우려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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