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단계별 시행안.
[한라일보] 제주 애월읍 중산간 일대에 125만㎡(38만평) 규모로 추진되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지역 주민들은 물 부족, 오수 처리 등의 문제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8일 공개한 이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사업 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주)가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가 포함됐다. 앞서 사업 시행자는 지난 9월 20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하고 이날부터 이달 5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아 왔다.
사업 부지가 위치한 애월읍 상가리는 이 기간에 주민의견서를 제출하고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가 완성되면 하루 물 사용량이 5422t이지만 구체적인 공급 계획이 없다"고 우려했다. 상수도, 농업용수 고갈로 더 이상 지하수 개발이 안 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발생 오수량 전량을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처리하겠다는 시행자 측의 계획에 대해서도 "하류지인 상가리 등에선 그동안 사용하고 있는 상수도, 농업용수가 오염 될 것"이라며 광역오수 처리로 계획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또한 관광단지 내에 UAM(도심항공교통) 이착륙장 설치 계획에 대해서도 "상가리는 공항 소음 피해지역으로 고통 받고 있다.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주민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없으면 사업에 반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9월 29일과 10월 5~6일 3차례에 걸쳐 개최한 주민 설명회에서도 이같은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에 시행자 측은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광역상수도 공급량을 줄일 수 있도록 제주도와 지속 협의하고 사업 부지 내에 저수조를 설치해 상수도 사용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물을 공급 받겠다"는 답을 내놨다.
오수 처리 계획 변경 요구에는 "사업지구는 하수처리구역 외 지역으로 공공하수도 유입처리가 불가능해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처리하도록 계획됐다"며 불가 입장을 보이면서도 방류 전에 수질 기준 이내로 처리해 지하수 오염을 막고 마을이 참여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UAM 운영에 따른 소음 문제에 대해선 비행 동선을 조정하고 저감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대안에도 대규모 조성 사업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해 주민 반대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행자는 이달 중에 제주도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협의 요청을 예정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까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제출되지 않았다"면서 "사업 시행자가 승인 부서에 제출하면 환경 부서가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행자에 사전 검토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이 기간이 보통 2~3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자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17-5번지 일대에 125만1479㎡(전체 부지) 규모로 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호텔 200실과 휴양콘도미니엄 890실(워케이션 496실)을 갖춘 숙박시설에 더해 휴양문화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3단계로 나눠 계획된 이 사업에는 사업비 약 1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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