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주시 탑동에 위치한 맹그로브 제주시티 7층 공용공간 워크라운지에서 투숙객들이 자유롭게 일하고 있다. 문미숙기자
[한라일보] 일과 휴가를 결합한 형태의 워케이션(Workcation)이 최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관심을 끄는 가운데 제주시 원도심인 탑동에 맹그로브 제주시티가 지난달 문을 열고 워케이션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엠지알브이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18일 오픈한 맹그로브 제주시티에서 제주 워케이션 산업과 원도심 활성화라는 실험적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맹그로브 제주시티는 40여년 된 옛 제주서울관광호텔을 매입 후 리모델링해 지난달 18일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최대 204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국내 워케이션 특화시설 중 단일 지점으론 최대 규모다.
7층에는 제주바다를 조망하며 일할 수 있는 공용공간인 워크라운지가 들어섰다. 객실은 1~4인실로 토미토리를 제외한 모든 객실에 침대 외에 책상·의자 등 업무 환경을 갖췄다. 바다를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는 옥상 테라스와 세탁기·건조기가 갖춰진 무인세탁실도 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제주의 특색을 살린 서핑, 스케이트보드 클래스, 양조장 투어, 골목길 출사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협업을 통해 원도심 트레일 코스를 개발해 비대면 지도를 제공하고, 지역 서점들과 함께 워크 라운지 내 서가에 제주와 일을 주제로 한 도서를 선별해 비치하고 있다.
제주 문화예술 발전에도 뜻을 모았다. 엠지알브이는 지난달 26일 개막한 제주비엔날레 후원사로 참여해 작가들에게 숙박을 제공하고, 내년 2월까지 전 지점을 통해 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한다.
엠지알브이 김정웅 이사는 "국내 워케이션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주는 워케이션 최적지로 평가되는데, 풍부한 문화자원과 생활인프라에 접근성도 좋은 제주시 원도심을 일하면서 휴식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판단했다"며 "지역사회와의 연결과 협력을 통해 제주 원도심 활성화와 워케이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제주에는 제주도가 운영하는 공공형 워케이션센터인 아일랜드 워크랩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한 곳씩 있고, 민간형 18곳이 운영 중이다. 2026년 워케이션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제주도는 올해 10월 현재까지 3만1600여 명의 워케이션 인구를 유치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3년 11월 전국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일하면서 워케이션 참여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선호 지역은 제주가 32%로 가장 높았다.
맹그로브 제주시티 객실마다 책상과 의자가 갖춰져 있다. 문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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