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인공 물길 8개 구간 복원·활용 가능"

"서귀포 인공 물길 8개 구간 복원·활용 가능"
3일 '물의 도시 서귀포' 재조명과 복원·활용 연구 발표회
동홍천~서귀진성 1.2㎞… "물길 위치 90% 이상 국공유지"
"역사·산업·문화 물길 기후 위기 시대 복원 필요성 더 커져"
  • 입력 : 2024. 12.03(화) 17:05  수정 : 2024. 12. 04(수) 16:0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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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에서 '물의 도시 서귀포' 복원·활용 방안 연구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 도심 인공 물길 대부분이 공공 소유로 남아 있어서 복원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소암기념관 앞 사거리 인근 등 실제 복원을 시도할 수 있는 구간들이 예상도와 함께 제시됐다. '문화도시 서귀포' 조성 사업으로 진행한 ''물의 도시, 서귀포'의 재조명과 복원·활용 방안 연구' 최종 보고회를 통해서다.

3일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김상범 숲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서귀포 물길 복원과 활용 위한 기본 구상'에서 "서귀포 인공 물길은 동홍천에서 서귀진성(서귀진지)까지 이어지는 주요 경로만 약 1.2㎞에 이른다"며 "육안으로는 안 보여도 인공 물길의 90% 이상이 국공유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공용지, 사유지 등 인공 물길 위치별 통행량, 도로 폭, 도로변 보행자 접근성 등을 고려해 복원 적합성을 따진 뒤 조건에 맞는 8개 구간을 선정했다. 소암기념관 사거리 인근 물레방아 터와 전분공장 터, 이중섭거리 남쪽, 서귀진성 성벽 부근, 서귀진성 남측 등이 그곳이다.

이 자리에서 독일, 일본 사례를 든 김 대표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 오래전에 만들어진 물길을 현재까지 보존하고 이를 역사·관광 자원, 휴게 공간, 아이들의 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서귀포 물길은 과거 서귀포 원주민의 삶을 도왔던 관개 시설이었고 서귀포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중요한 자원으로 이러한 물길을 잘 복원하고 가꾼다면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식됨으로써 원도심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에서 '물의 도시 서귀포' 복원·활용 방안 연구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진선희기자

이날 강문규 서귀포시문화도시추진위원장은 "서귀포 물길은 역사의 물길이자 산업의 물길이고 문화와 예술을 꽃피운 물길이다. 이러한 서귀포의 핵심적인 자원이 파묻혀선 안 된다는 생각에 물길을 봤던 마지막 세대로서 조사를 이어 왔다"며 "인공 물길의 90% 이상이 국공유지로 남아 있다고 하니 의지만 있으면 복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여름처럼 길고 무더운 날이 지속될 때 물길이 있으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복원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 역사 고증 분야를 맡은 홍기표 제주역사문화진흥원 원장은 1481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을 토대로 "조선 시대 전후기를 망라해 600여 년 이상 서귀포시 원도심 지역에 인공 물길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고순철 작가는 정모시에서 서귀진성까지 물길의 흐름을 부감도 방식의 그림(장지 위에 먹 드로잉)으로 그려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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