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지하수를 왜 생명수라 부르는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도민들이 먹는 물을 지하수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다. 문제는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갈수록 오염원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중산간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을 비롯 농약과 화학비료, 가축분뇨 등 위협요인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앞으로 지하수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가 지난해 6월 고시한 수자원관리종합계획을 보면 머잖아 용수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2025년부터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2025년 상수도 시설용량을 하루 44만4000㎥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상수도 수요는 하루 50만1000㎥에 이를 것으로 본다. 하루 5만7000㎥의 용수가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제주에 물이 넘쳐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물 부족에 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알다시피 지하수는 마구 뽑아쓸 수 있는 무한자원이 아니라 유한자원이다. 각종 오염원으로 지하수 자원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함양량이 크게 줄어들 경우 고갈될 수 있다. 그래서 지하수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자원 확보가 필요하다. 빗물이용시설 활성화는 여러 방안 중 하나다. 제주도가 해마다 빗물이용시설 설치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비닐하우스나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저장탱크에 모아 농업용수·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이 사업을 통해 총 공사비의 50%를 지원하고 있으나 이 정도론 부족하다. 신청자가 최근 몇년새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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