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AI 시대, 공적 언어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열린마당] AI 시대, 공적 언어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 입력 : 2026. 04.21(화) 03:00
  • 김은정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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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문서 작성 시 AI(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 몇 개의 키워드만으로 완성도 높은 문장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이 언어는 과연 누구의 것인가.

공적 언어는 정보 전달은 물론, 책임의 표현이며 공동체를 움직이는 힘이다. 인공지능이 만든 문장은 대체로 무난하다. 누구에게도 불편하지 않지만 깊이 남지 않는다. 그 안에는 경험과 책임의 무게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공적 언어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단순히 '잘 쓴 문장'을 넘어 '책임지는 언어'로 나아가야 한다. 형식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경험이 스며든 말로 확장돼야 한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되, 그 문장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어야 한다. 현장을 직접 겪은 사람이 자신의 시선과 고민을 담아낼 때, 비로소 그 문장은 살아 있는 언어가 된다. 그러한 언어만이 도민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AI 시대일수록 공적 언어는 더 인간다워야 한다. 기술이 문장을 대신할수록, 사람은 그 말에 자신의 삶과 태도를 담아야 한다. 진정성은 기술로 만들어낼 수 없으며, 책임 또한 대신할 수 없다. 결국 공적 언어의 힘은 얼마나 잘 쓰였는가가 아니라, 누가 어떤 태도로 언어를 다루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문장이 아니라, 더 진정성 있는 언어다. 공적 언어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늘 우리가 쓰는 단어 하나에서 시작된다. <김은정 제주도의회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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