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화의 건강&생활] 전립선암을 아시나요?

[한치화의 건강&생활] 전립선암을 아시나요?
  • 입력 : 2026. 04.22(수) 01:00
  • 한치화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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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70대 초반 지인으로부터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전립선암이 발견됐다고 전화가 왔다. 비뇨기과 의사가 암이 작아서 암이 있는 곳만 정확하게 제거하는 로봇수술이나 정밀 방사선치료 중에서 선택하라고 해서 어떤 방법이 좋을지 추천해달라고 했다.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라 명확한 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전립선암의 최신 치료지침들을 검토해 보기로 했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가 내려오는 입구를 둘러싼 작은 호두 크기의 기관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커지는 전립선비대 때문에 남성들은 소변을 볼 때마다 적지 않은 불편을 겪는다.

35년 전에 전립선특이항원(PSA)이라는 물질의 혈액 농도가 전립선암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예비검사에 유용함이 처음 알려졌다. PSA 정상 농도는 혈액 1cc에 0~4.0 나노그램이지만 10 이상은 암 위험이 50%가 넘고, 4.1~10은 25~30%이다. 나이가 들수록 PSA 농도가 높아지므로 젊은층과 노인층에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면 오진할 수 있다. 또한 PSA 농도가 낮더라도 1년간 +0.75 이상 급속히 증가하면 암을 의심한다. PSA 농도는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은 물론 치료 효과의 판정과 암의 악화를 판단하기 위해 이용된다. 암이 의심될 정도로 PSA가 높으면 전립선 초음파검사와 CT나 MRI 촬영을 해서 암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한 다음, 음낭 아랫부분의 피부를 통해서 주삿바늘로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한다. 다른 고형암들처럼 전이가 없으면 수술이 원칙이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전립선 조직을 현미경으로 암의 공격성을 나타내는 글리슨(Gleason) 점수, 영상 검사로 암이 전립선 주변에 침범했는지와 뼈에 전이가 있는지 여부 그리고 PSA 농도를 토대로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 초고위험군으로 우선 구분한다.

여기에 노인들의 암이므로 생존기간을 추가해서 최종 치료방침을 정한다. 생존기간은 미국사회보장국의 기대수명표나 뉴욕 메모리알 슬로안-케터링 암센터의 노모그램, WHO의 국가별 생명표 등을 이용해서 예측한다. 저위험군의 초기 암이면서 생존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수술이나 정밀방사선치료를 하지만 때로는 추적관찰만 하기도 한다. 한편 생존기간이 10년 미만은 바로 치료를 하지 않고 추적관찰을 한다. 중간위험군도 저위험군과 같은 원칙을 따르지만,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이 아닌 방사선치료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이처럼 많은 것들을 고려해서 치료를 결정해야 하므로 경험이 풍부한 비뇨기과 전문의사의 조언과 판단에 따르는 것이 최선이다. 전립선암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에 민감해서 4기 전이암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아닌 남성호르몬생성억제 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들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악화되면 표적치료제나 항암화학치료를 하고, 아직 임상시험단계이지만 CAR-T면역세포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한치화 제주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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