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기억을 '평화의 문화'로 승화”

“국가폭력 기억을 '평화의 문화'로 승화”
제주도-4·3연구소, 제주포럼서 4·3세션
  • 입력 : 2026. 06.25(목) 22:00  수정 : 2026. 06. 25(목) 22:41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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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4·3의 역사적 경험을 미래세대에 어떻게 전승하고 교육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연구소는 지난 24일 제주해비치호텔 다이아몬드홀B에서 '4·3과 평화교육'을 주제로 '2026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세션을 열었다.

이번 세션은 과거사 교육이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미래세대가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성찰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의 인류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국가폭력의 기억을 '평화의 문화'로 승화하기 위한 국내외 실천 사례들이 다뤄졌다.

이번 세션은 홀로코스트와 평화·인권교육 분야의 권위자인 최호근 고려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최 교수는 "4·3의 상처가 고발에 머무르지 않고, 제주에서 새로운 평화 교육의 메시지와 방법론이 발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팩슨 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본부 부서장은 "제주4·3 기록물은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모인 결실이자 인권과 정의를 가르칠 수 있는 방대한 자원"이라며 "4·3아카이브는 국가적 중요성을 넘어 인류에게 평화로운 공존과 화해의 영감을 주는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전우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사회정신의학적 관점에서 "4·3 평화교육은 물리적·구조적 폭력을 넘어 이를 정당화하는 '문화적 폭력'을 극복하는 본질적 도전을 해야 한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부모와 자녀 세대의 미래 희망을 잇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건수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전쟁과 폭력은 생물학적 필연이 아닌 문화적 발명품이기에 '평화의 문화'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며 "일상 속에서 평화를 지향하는 가치관과 태도를 키우고, 사랑과 자비의 역량을 확산하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일본 내 민족교육 현장의 사례를 소개한 김세연 일본 백두학원 건국학교 교사는 "일본 오사카 민족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와 함께 히로시마 수학여행 등 평화·인권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며 "재일동포 사회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4·3의 가치를 일본 땅에서도 후세대에 생생히 전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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