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타고 산 넘는다… 대안교육 '꿈샘학교' 통학 불편

택시 타고 산 넘는다… 대안교육 '꿈샘학교' 통학 불편
제주도교육청 학업 중단 위기 중학생 위해 대안교육 기관 운영
서귀포시·도내 읍면 거주 학생들 택시 이용해 꿈샘학교로 등교
현재 3기에 11명 참여… 모두 모일 수 있는 공간은 다목적실뿐
도의회서도 문제 제기… "지역별 교육 공간 분리 운영" 제언도
  • 입력 : 2026. 07.13(월) 17:36  수정 : 2026. 07. 13(월) 18:23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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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주도교육청 직속기관인 탐라교육원 전경. 탐라교육원은 학업 중단 위기 중학생에게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꿈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중학생에게 맞춤형 대안교육을 지원하는 '꿈샘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통학은 물론 교육 공간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꿈샘학교('꿈이 샘솟는 학교')는 공립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도교육청 직속기관인 탐라교육원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학업 중단이 예상되는 심리·정서 위기 중학생에게 학교 적응 등을 돕는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3기 학생 11명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꿈샘학교로 등교해 수업받고 있다. 학기 당 3기(기수제)로 운영되며 1·2기에는 모두 12명이 다녀갔다.

문제는 통학 불편이다. 꿈샘학교가 있는 탐라교육원은 관음사 인근으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데다 도내 전역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야 하는 탓에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된다. 거주지 인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이 제공되고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꿈샘학교 학생 중 제주시 동 지역에 사는 4명만이 탐라교육원이 임차한 학생 수송차량(25인승 중형버스)을 타고 통학하고 있다. 서귀포시와 읍면 지역에 사는 나머지 학생 7명은 '카카오택시'에 의존하고 있다. 꿈샘학교 교사가 매일 아침 택시 호출 플랫폼을 이용해 일정 장소로 택시를 호출하면, 이 택시가 학생들을 태우고 오는 방식이다. 서귀포에선 신시가지와 중문·표선에서, 제주시에선 한림과 하귀에서 총 다섯 대의 택시가 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기에도 학생 6명 중 3명이, 2기에는 6명 중 4명이 택시를 타고 등교했다.

이러한 문제는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제기됐다.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13일 탐라교육원 등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혜지(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의원은 "위기 학생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며 '통학 택시' 문제를 거론했다.

김 의원은 "꿈샘학교 통학을 플랫폼 호출 택시에 의존하다 보니 출근 시간대에는 배차에 실패할 수 있고, 매일 바뀌는 기사로 인해 아이들에게 정서적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의 모호함도 있다. 실질적인 보완책이나 안전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라교육원에 있는 꿈샘학교 내부 모습. 교관 숙소로 쓰였던 이 건물에는 다목적실 1곳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화장실이 있는 방 구조로 돼 있다. 탐라교육원 제공

꿈샘학교의 열악한 교육 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 탐라교육원에 따르면 현재 꿈샘학교로 운영 중인 건물은 옛 교관 숙소다. 건물은 총 3층(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이지만, 해당 건물 안에 학생 모두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다목적실'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화장실이 딸린 방 구조로 돼 있는데, 건물 구조상 벽을 걷어내 공간을 확장하는 리모델링 공사가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탐라교육원은 모듈러 교실 설치 등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강영아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현장에 갔을 때) 거의 12명이 되는 학생들이 좁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 장면을 봤다. 통학도 그렇고 교육 공간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두 지역에 대안교육 공간을 두고 분리·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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