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유적지 걷고 드로잉… "함께 기억하고 작별하지 않겠다"

제주4·3유적지 걷고 드로잉… "함께 기억하고 작별하지 않겠다"
성산리 마을 기록 '길 위의 4·3: 펜으로 잇는 기억' 네 번째 전시
  • 입력 : 2026. 07.23(목) 09:5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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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리 일대에서 진행한 4·3 드로잉 네 번째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드로잉 작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다크투어 제공

[한라일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그 빼어난 풍광 너머 제주가 겪은 비극을 드로잉으로 새긴 전시가 있다. 제주시 원도심에 들어선 제주소통협력센터 1층 전시실에서 지난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길 위의 4·3: 펜으로 잇는 기억'전이다.

이 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제주다크투어, 문화정거장봄과 함께 마련했다. 지난 5~6월 진행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길 위의 4·3 드로잉: 성산리 마을 4·3 이야기'를 통해 완성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간 참가자들은 김잔디 제주다크투어 대표의 해설과 유서진 작가의 지도를 바탕으로 성산동국민학교 옛터(서북청년단 특별중대 주둔지), 우뭇개동산 등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일대의 제주4·3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현장을 기록하고 그 경험을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단지 과거의 아픔을 드러내는 것을 넘어 오늘의 삶과 연결하려는 마음으로 화면 위에 성산리 이야기를 풀어냈다.

우뭇개동산 현장 드로잉. 제주다크투어 제공

참가자는 모두 17명. 이들은 "함께 기억하고 작별하지 않겠다"(최인영), "제주는 '아름답지만 슬픈 곳'이라는 말을 이번 수업을 통해 비로소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송인선), "늘 익숙하게 바라보던 성산일출봉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강주현) 등의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일요일 휴관). 이후에는 커피파인더(8월 1~31일), 성산일출도서관(8월 18~31일, 금요일 휴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 전시가 마무리되면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간에서도 일부 작품을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길 위의 4·3: 펜으로 잇는 기억' 전시는 올해로 4회째다. 지워져 가는 장소의 기억을 회복하고 4·3의 역사를 일상 속에서 다시 마주하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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