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나눔으로"… 4·3유족, 1억원 기부

"아픔을 나눔으로"… 4·3유족, 1억원 기부
고(故) 김을생 할머니 가족
피해보상금에 개인 기부 더해
사랑의열매 아너 4000호 탄생
  • 입력 : 2026. 09.21(월) 13:58  수정 : 2026. 09. 21(월) 14:00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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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고 김을생 할머니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 제주사랑의열매 제공

[한라일보] 제주4·3 희생자 유족인 고(故) 김을생(1925~2021) 할머니가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4000번째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사랑의열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강지언)은 4·3 유족 김을생 할머니가 아너 소사이어티 특별회원에 가입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을생 할머니는 생전 개인 이름으로 2600만원과 4·3 피해보상금 5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여기에 그의 아들인 김춘보 아너가 김을생 할머니의 이름으로 2400만원을 기부하면서 총 1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김춘보 아너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온 기부자다. 2014년에는 농사를 지으며 평생 모은 2억원을 기부해 전국 708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 나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김춘보 아너는 "어머니께서 평생 품고 살아오신 4·3의 아픔과 가족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남길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나눔은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나눔이 더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지언 제주 사랑의열매 회장은 "어머니의 나눔을 아들과 손자가 이어가는 모습은 나눔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소중한 유산임을 보여준다"며 "제주 사랑의열매도 그 뜻을 이어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개인이 1억원 이상을 일시 기부하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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