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궁금증 질문으로 이어가며 대화하기질문을 통해 발견하는 뉴스의 다양한 관점
[한라일보] "선생님, 뉴스에서 질문을 만들어도 돼요?"
두 번째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오늘은 뉴스에 질문을 던져볼 거예요"라고 하자 한 학생이 물었다.
"뉴스는 답을 알려주는 거 아닌가요?"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뉴스에는 언제나 더 많은 질문이 숨어 있다.
첫 번째 수업에서 학생들은 뉴스를 자세히 읽는 연습을 했다. 이번 시간에는 그 뉴스에서 '궁금한 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목표는 하나였다. 뉴스를 읽고 끝내지 않고, 뉴스와 대화하기.
학생들에게 하나의 뉴스 기사를 제시하고 먼저 5W1H를 찾아보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질문이다.
처음에는 쉽게 답을 찾던 학생들도 '왜'라는 질문에 이르자 잠시 멈췄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기사에 정확하게 안 나와 있는데요?"
바로 그 지점에서 수업이 시작됐다.
ㅣ 사실일까, 내 생각일까
뉴스에는 모든 정보가 들어 있지 않을 수 있다. 기사에서 다루는 내용과 다루지 않는 내용이 있고, 기자가 선택한 정보와 독자가 추가로 찾아봐야 하는 정보가 있다.
학생들은 기사에 직접 표시를 하며 '기사에 나온 사실'과 '내가 추측한 생각'을 구분해 보았다. 예를 들어 기사에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는 내용이 있다면, "요즘 학생들은 모두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은 기사에 나온 사실이 아니라 자신의 해석일 수 있다. 이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럼 제가 생각한 것도 사실인 줄 알았는데요?"
학생들의 질문에 우리는 '사실과 의견'의 차이를 다시 살펴보았다. 사실은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이고, 의견은 그 사실에 대해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판단이다. 뉴스 기사에도 사실 정보와 함께 여러 사람의 발언, 전문가의 의견, 기자의 설명이 함께 들어간다.
학생들은 활동지에 기사 속 문장을 골라 '사실'과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ㅣ 질문으로 다시 읽는 뉴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질문 만들기'에 들어갔다.
"왜?" "정말 그럴까?" "누구의 입장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해결 방법은 없을까?" "이 뉴스에 나오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
처음에는 "왜 이런 일이 생겼나요?" 같은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질문을 서로 바꾸어 읽어보면서 점점 질문이 구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한 학생은 "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을까?"라고 물었다. 또 다른 학생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실제로 노력하는 사람은 누구일까?"라고 질문했다. "뉴스에 나온 사람의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도 나왔다.
질문이 달라지자 뉴스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기사를 읽었지만 학생마다 발견한 궁금증이 달랐다. 누군가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누군가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또 다른 학생은 경제적인 문제를 궁금해했다.
뉴스에는 하나의 사건이 있지만, 그 사건을 바라보는 질문은 여러 개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ㅣ 생각을 넓히는 좋은 질문
수업의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만든 질문 중 '가장 좋은 질문'을 하나씩 골랐다.
좋은 질문의 기준도 함께 정했다.
① 단순히 '예/아니오'로 끝나지 않는가?
②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가?
③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가?
④ 나의 생활과 연결할 수 있는가?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질문에 별표를 표시했다.
"저는 '왜 사람들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골랐어요." "저는 '뉴스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가 궁금해요." "저는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가 궁금해요."
질문은 생각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이번 수업에서 학생들은 질문 하나가 뉴스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수업을 마치며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이 기자라면 이 뉴스에서 무엇을 더 취재하고 싶나요?"
이번에는 망설이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해 보고 싶어요."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지 찾아보고 싶어요." "우리 학교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고 싶어요."
뉴스는 이제 학생들에게 완성된 정보가 아니라, 더 생각하고 더 알아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다음 수업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뉴스에서 본 일이 나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을까?"
다음 시간에는 뉴스와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 본다. 뉴스 속 이야기가 어느 순간 '나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찾아볼 예정이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계획안
▶수업 대상 : 청소년(중고등학생)
▶수업 주제 : 뉴스 속에서 질문 찾기-나는 무엇이 궁금할까?
▶활용 자료 : 선택 뉴스 기사, 뉴스 영상, 질문 카드, 포스트잇
▶수업 성취 기준 : 뉴스 내용을 비판적으로 읽고 관련된 질문을 생성할 수 있다.
▶활동 단계
▷도입: 같은 뉴스를 보고 떠오르는 생각 비교하기
▷전개: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뉴스에 드러난 정보와 드러나지 않은 정보 살펴보기
▷활동: 5W1H 뉴스 분석→'왜?' '정말 그럴까?' '누구의 입장일까?' 질문 만들기
▷정리: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 1개 선정
<공동기획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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