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과 현 제주국제공항 간 역할을 서로 어떻게 나눌지 결정하기 위한 공식 협의 절차가 기본 계획 고시 후 2년 만에 본격화 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지방항공청(은 지난 15일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에 각각 공문을 보내 제주 제2공항과 제주국제공항 간 역할 분담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의견 수렴은 제주를 오가는 전체 항공 수요를 두 공항이 각각 얼만큼, 또 각각 어떤 노선을 담당할 지 정하기 위한 것으로, 2024년 9월 고시된 제2공항 기본 계획의 후속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그동안 두 공항의 역할 분담 방안을 놓고 여러 대안을 검토해왔다.
2015년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와 2016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현 제주공항이 국내선 수요의 50%만 담당하는 '국내선 전용'으로, 제2공항은 국제선 수요를 100% 감당하고, 나머지 국내선 50%를 흡수하는 '국제선 전용·국내선 겸용'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제2공항이 주된 역할을, 현 제주공항은 보조 역할을 각각 맡는 구조다.
그러나 이후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맡았던 용역진은 2019년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은 사전·예비타당성 조사 때 검토된 대안을 뒤집고 새로운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당시 기본계획 용역진은 5가지 역할 분담 시나리오 중 현 제주공항이 국제선 100%와 국내선 50%를, 제2공항은 국내선 50%를 각각 담당하는 '대안 4'가 가장 적합하다고 발표했어다. 현 제주공항에 보조 역할을 맡기면 해당 인근 지역 상권 위축이 우려되고, 기존 공항 시설 활용을 극대화 해 투자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토부는 정작 5년 뒤 기본계획 최종 고시 단계에서 두 공항 간 명확한 역할 분담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서 "제주 제2공항의 국내선·국제선 운영계획 등 제주국제공항과 제2공항 간 역할 분담 방안은 관계기관 등과 협의 후 확정하겠다"고 입장을 유보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역할 분담 방안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기관은 현재까지 제주도와 공항공사 등 2곳 뿐이지만 향후 필요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공항 간 역할 분담 방안이 언제쯤 확정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기간을 정해놓고 논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할 수 없다"면서 "제2공항 시공(공사)이 진행되는 단계에서도 (현 제주공항과의)역할 배분 논의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국토부 는현재 제2공항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 항공 시설 구체적인 배치 계획과 공사 방법 등을 수립하는 실시설계 용역 과정에서 미래 항공 수요도 다시 산정하고 있다. 항공 수요는 공항 시설 배치 뿐만 아니라 각 공항과 역할 분담 방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본계획에선 제주 전체 항공 여객 수요가 2055년 기준으로 국내선 3797만명, 국제선 311만명 등 4108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제2공항 반대단체는 사타 조사 때 제시된 여객 수요가 현실과 어긋난 점을 근거로 기본계획 상 미래 수요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등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실시설계 용역진이 항공 수요를 다시 산정하고 있다"며 "재산정 된 항공 수요는 제2공항 항공영향평가 초안에도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초안과 함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