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소재 유라 계열 온주 과원에서 수확 작업이 한창이다. 문미숙기자
[한라일보] "올해 노지온주는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로 착색 시기는 좀 늦었지만 생산예상량이 감소하고 맛도 좋아 출하 조절만 잘 하면 가격이 좋았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은 기대하고 있어요."
8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홍한기(56)씨 감귤원에선 너 댓 명의 인력이 막 출하가 시작된 유라 계열 노지온주 수확작업에 한창이었다. 극조생 온주를 재배하다 유라 계열로 품종 갱신 후 올해가 첫 수확이다.
유라 계열 온주는 농협에서 '그린향'이라는 브랜드로 시장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는 품종이다. 감귤 껍질이 50% 정도만 착색되면 당도가 12브릭스까지 상승할 정도로 맛이 좋아 수확이 이뤄진다.
제주도도 소비자 선호도 등을 감안, 개정을 통해 올해산부터 시행하는 '제주특별자치도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및 시행규칙'의 상품 기준을 '크기'에서 '맛' 중심으로 바꿨다. '착색도 50%' 출하기준을 폐지해 감귤 품종별로 당도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출하가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또 온주감귤 상품 기준은 기존 횡경 49 ~70mm에서, 45~48mm 크기도 당도 10브릭스 이상은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크기 기준도 완화했다.
타이벡 재배하는 홍한기씨는 "현재 그린향의 농가 수취가가 3.75kg에 7000원 정도로, 앞서 재배했던 극조생 감귤 5000원 안팎보다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름 장기간 고온 날씨 후 내린 비로 열매가 터지는 열과와 강한 햇볕에 데인 일소 피해는 평년보다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감귤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농가에선 좋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노지온주 착색 시기는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늦어졌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돼야 착색이 잘 되는데, 올해 여름 유례없는 장기 고온현상에다 열대야도 70일 이상 발생한 탓이다.
8일 하귀농협 유통센터에서 농가에서 수확한 감귤을 선별 후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문미숙기자
하귀농협 강병진 조합장은 "제주시 지역에서는 올해 기후 영향으로 작은 크기의 감귤이 많이 발생했는데, 올해부터 상품 기준이 크기에서 맛으로 변경되고 크기 기준도 완화돼 농가 기대감이 크다"며 "제주농업기술센터 조사 결과 올해 노지온주는 당도가 평년보다 높고, 산 함량은 낮은 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사드셨으면 한다"고 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9대 도매시장에서 경매가 진행된 올해산 노지온주 평균가격은 5kg에 1만500원으로 집계됐다. 값이 좋았던 2023년 같은기간(1만1700원) 대비 9.6% 하락하고, 평년(9만600원)에 견줘서는 9.8% 오른 가격이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올해산 노지온주 생산예상량은 40만8300t으로 2023년산 대비 0.6% 증가하고, 평년 대비 11.7% 감소할 전망이다.
제주농협은 올해산 노지온주 소비 촉진을 위해 제주감귤박람회(11월 13~19일),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11월 17일)와 연계해 홍보에 나선다. 또 감귤데이(12월 1일) 행사로 서울 성수동에서 감귤 팝업스토어를 통한 MZ세대 확보와 기획판매전, 라이브커머스를 실시한다. 편의점과 연계한 감귤데이 기념 선물용 감귤상품 출시도 협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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