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제주도교육감 선거] 청렴·실력 앞세운 '인물론' 통했다

[6·3 제주도교육감 선거] 청렴·실력 앞세운 '인물론' 통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 부진 딛고 역전승 성공
민주진보 진영 지지세 결집 효과로 '상승세'
교육 위기 강조하며 새로운 변화 기대 키워
발로 뛴 현장 중심 교육정책으로 표심 자극
  • 입력 : 2026. 06.04(목) 02:34  수정 : 2026. 06. 04(목) 03:30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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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6·3 지방선거 투표 종료 이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한라일보] '일 잘하는 청렴 교육감'이라는 구호가 통했다. 선거운동 기간 실력과 현장, 청렴을 강조해 온 고의숙 후보가 제주 최초의 선출직 여성 교육감이 됐다. 민주진보 진영의 결집을 이끌어 내고, 새로운 교육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초반 선거전 부진… 막판에 '반전' 성공

선거전 초반만 해도 승리를 예측하긴 어려웠다. 선거 기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교육감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한라일보와 삼다일보, KCTV제주방송, 헤드라인제주가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직후 실시한 '차기 도교육감 후보 선호도 조사'(한국갤럽 의뢰, 2월 6~7일, 18세 이상 도민 1015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고의숙 당선인은 14%로, 재선에 도전한 김광수 후보(35%)보다 20%p 이상 뒤처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선거 막판에 접어들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현역 교육감의 지지도는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고 당선인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민주진보 진영의 지지를 등에 업으면서 지지세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이끌어 냈다.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 간의 단일화를 추진했던 도내 25개 시민단체가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앞둔 지난달 7일 고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고 당선인과 함께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던 송문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무산됐지만, '민주진보 교육감 지지 후보'임을 앞세우며 외연을 확장한 셈이다.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와 발맞추며 '맞춤형 책임교육'을 완성하겠다고 공약한 것도 지지세를 넓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직 교육감을 견제하며 새로운 교육을 약속한 것도 유권자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고 당선인은 올해 1월 출마 선언 기자회견 당시부터 제주교육의 지난 4년을 "퇴보했다"고 비판하며 청렴도 하락, 재정 위기 등의 문제를 짚었다. 선거 기간에 불거진 현직 교육감과 특정 업체의 유착 의혹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키우게 하는 또 다른 기점이 됐다. 고 당선인은 관련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며 청렴 이미지를 더 부각시켰다. 6·3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도 "부패한 과거를 끝내고 깨끗한 제주교육의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힘줘 말했다.

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당선인. 제주도사진기자회



|인물론 작용… 제주교육 변화 기대감도

하지만 후보 간의 '의혹 공방'이 지나치게 과열되며 정책 선거가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고 당선인 역시 이해충돌방지법 저촉 의혹, 선거공보물 허위 기재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상대 후보 측의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치열했던 3파전에서 최종 승리를 거둔 것은 '변화'를 원하는 표심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물론'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 당선인은 자신을 '현장 중심형'이라고 강조하며 타 후보와 차별화되는 공약을 제시했다. 맞춤형 등하굣길 안심택시 도입과 초중고 입학준비금(초 70만원·중 50만원·고 50만원) 지원이 대표적이다. 고 당선인은 선거공보물에도 발로 뛰며 발굴했다는 두 교육정책을 강조하며 "이제 우리 아이들의 삶이 바뀝니다"라고 기대를 품게 했다.

실력과 경험을 내세운 것도 표심을 잡은 포인트가 됐다. 고 당선인은 25년간의 교단 생활과 교육청 장학사, 도의회 교육의원까지 지낸 '교육 전문가'라는 점을 앞세웠다. 제주 최초 여성 교육의원으로서의 성과를 강조하며 '일 잘할 교육감'이라고 어필한 것도 승리에 보탬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예비후보자 등록부터 선거일까지 뜨거웠던 4개월 간의 선거전. 제주도민은 최종적으로 제주교육의 '변화'와 '새 인물'을 선택했다. "한 아이 한 아이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고 당선인이 이끌어 갈 제주교육의 내일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고 당선인의 주요 공약은 ▷AI(인공지능) 퍼스널 러닝 도입을 통한 초개별화 맞춤형 교육 ▷서부지역 IB고등학교 1개교 추가 지정 ▷KB(한국형 IB) 국가협력센터 유치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 담당관 신설 ▷제주교육자치 시민의회 구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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