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33] 2부 한라산-(29)부악

가마솥처럼 생긴 건 여러가지다 [한라일보] '괘릉', 신라 원성왕릉의 봉분, 석상 및 석주. '괘릉'이란 '왕릉'의 뜻이다. 사진 오른쪽은 원성왕릉 진입로.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釜岳) 부악(釜岳)이란 가마오름이…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32] 2부 한라산-(28)부악

봉우리마다 가마솥처럼 생겨 한라산을 부악(釜岳)이라고도 한다는 설명은 여러 고전에 나온다. 대체로 정상에 못이 있어 물을 담는 그릇 같아 붙여진 명칭이라고 설명한다. 산봉우리가 모두 다 오목하여 가마솥과 같이 움푹…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31] 2부 한라산-(27)두무오름

주몽의 고구려 이름은 '추모' [한라일보] 고구려를 건국한 왕 주몽이라는 이름에 대한 풀이가 분분하다. 광개토대왕비는 장수왕 2년(414년)에 건립했다. 이 비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생각건대 옛날에 시조 추모왕(鄒牟王)이 처…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30] 2부 한라산-(26)두무오름

두무는 '두목' '우두머리''으뜸'과 같은 말 [한라일보] '두무'라는 말을 지금도 사용할까? 아쉽게도 이 말을 찾기가 만만찮다. 이게 문제의 출발이기도 하다. 이와 대응되는 말은 없을까? 두목(頭目)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에…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9] 2부 한라산-(25)두무오름

두무오름은 머리 없는 오름 아니다두무, 두모, 둠은 모두 같은 기원 [한라일보] 한라산을 '두무오름'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 이름의 등장과 의문점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다. 결과는 '두무(頭無)'라는 말이 '머리가 없는'의 뜻이…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8] 2부 한라산-(24)물장오리오름

장올악과 장백산은 같은 어원 [한라일보] 장올악의 '장'과 장백산의 '장'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백두산이나 장백산이라는 명칭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했다. '삼국유사'에는 통일신라 시대인 33대 성덕왕(702~737) …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7] 2부 한라산-(23)물장오리오름

서원의 기원이 되는 '백록동서원' [한라일보] 서원이라는 곳이 있다. 학문연구와 선현에 제향하기 위해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을 말한다. 원래 서원이란 중국 당나라 말기부터 찾을 수 있지만 제대로 규정하고 제도…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6] 2부 한라산-(22)물장오리오름

물장오리오름의 '장'은노루 장(獐)에 기원 [한라일보] '물장오리오름'에서 이제 오름은 이렇게 해결됐다. '물장오리오름'은 일단 '물장+오리+오름'이니 '물장+산+산'이다. 여기서 '물장'은 또 뭔가? 이 말은 다시 '물+장'으로 나눌…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5] 2부 한라산-(21)물장오리오름

'올', '울'은 제주도 고유어인가? [한라일보] 오름은 산을 의미하는 '올'에서 파생한 말이다. 이 말은 흔히 생각하듯이 '오르다'의 명사형이 아니다. 오름과 기원을 공유하는 말은 북방에서 널리 쓰인다. 몽골어에서, '올' 또는 '울…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4] 2부 한라산-(20)물장오리오름

'올'은 산,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오리' '올악' '올리악' '오리오름' '우리' '올이' '우악' '월악' '워리' 모두 같은 말 [한라일보] 다시 '물장오리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돌아가 보자. 여러 책이나 논문에서 이 오름에 대해 나름의 설…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3] 2부 한라산-(19)‘오름’의 어원 ‘올’, 몽골어와 공통

오름에 붙는 '악(岳)'의 본디 훈은 '올 악(岳)'/'올'은 산이다해발 4374m 몽골 최고봉도 '올' [한라일보] 이렇게 본다면 '오르다'의 어근은 '올'이고 그 뜻은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즉, 동사 '오르다'가 먼저 생기고 거기…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2] 2부 한라산-(18)신라 향가에 나오는 오름

향가 혜성가에 나오는 악음(岳音)제주어 '오름'과 같은 말 [한라일보] 그럼 오름은 무슨 뜻일까? '오르다'의 명사형일까? 신라 향가에 혜성가가 있다. 향찰식 이두로 '구리동시정질(舊理東尸汀叱) 건달파의유오은성질힐양망양고…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1] 2부 한라산-(17)그 뜻을 알 수 없는 ‘물장오리오름’ 이름

‘오름’이 무슨 말일까? [한라일보] 백록담의 '록(鹿)'은 '노르'를 동물 노루로 알고 한자를 빌려 쓴 훈독자다. 요즘 표현대로라면 '록(鹿)'이라 쓰고 '노르'라 읽으라는 뜻이다. 지명에서 어느 한 곳에만 유별나게 쓰는 말은 별…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20] 2부 한라산-(16)백록담은 ‘노르’ 중 최동단

심상찮은 몽골의 호수 이름아시아 전역에 ‘노르’ 몽골엔 호수가 참 많다. 그런데 그 이름은 모두 '노르'로 끝난다. 우리말 호(湖)에 해당한다. 몽골에서 가장 큰 호수는 웁스노르(몽골어: Увс нуур, 로마자: Uws nuur)다. 우리…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19] 2부 한라산-(15)백록담은 호수라는 뜻

[한라일보] 백록담은 흰 사슴이 물을 마시며 놀았던 곳이라거나 신선이 백록주를 마시며 놀던 곳이라는 식의 풀이에 강하게 세뇌된 상태라면 이 말이 '호수+호수+호수'로 이뤄졌다는 설명을 수긍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