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램 도입 밀어붙이기만 해서 될 사안인가

[사설] 트램 도입 밀어붙이기만 해서 될 사안인가
  • 입력 : 2024. 05.22(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도의회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됐던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관련 용역비가 올해 첫 추경안 심의에서 상임위를 통과했다. 그제 열린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도가 편성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및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사업비 7억원을 반영했다. 수소트램 관련 예산은 지난해 전액 삭감됐음에도 제주도가 올 추경안에 재차 편성하면서 적절성 논란을 낳았다. 이제 공은 예결위로 넘어간 상황이다.

오영훈 도정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수소트램은 경제성 확보나 도민 공감대 측면에서 아직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수소트램 총사업비는 4391억원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버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사업에 2300억원, 버스준공영제 예산으로도 1500억원 이상 등 대중교통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현실이다. BRT와의 노선 중복 우려 등도 꾸준히 제기된다. 트램 도입에 고려해야 할 변수는 또 있다.

정부는 최근 각 지자체가 트램을 교통체계로 선정할 경우 BRT와 비교 분석, 대중교통체계 정비 계획, 사업비 증액 위험 등을 사전 검토하도록 했다. 전국적으로 추진중인 트램 사업이 30여 개, 사업비 규모는 총 9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램 난립으로 사업비 급등이 우려되자 관련 지침을 개정, 강화한 것이다. 사업비가 저렴하고 효율적인 BRT로 유도한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제주도가 지사 공약이라고해서 트램 도입을 밀어붙이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두르기보다 제반여건과 변수들을 더욱 면밀히 분석하고, 공감대도 확보하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76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