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트라우마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는 여정

[이책] 트라우마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는 여정
에디스 시로의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
  • 입력 : 2024. 12.13(금) 02:3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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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임상심리학자이자 트라우마 전문가인 에디스 시로 박사는 책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히포크라테스 펴냄)에서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 5단계'라고 불리는, 국내 독자에게는 아직 낯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트라우마 치료 모델을 내세운다. PTG 5단계는 전적인 수용(인식의 단계), 안전과 보호(각성의 단계), 새로운 이야기(형성의 단계), 통합(존재의 단계), 지혜와 성장(전환의 단계)이다.

집단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현재의 어려운 현실을 미래의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사회적 트라우마와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사회의 성장과 집단적 치유가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됐다. 저자는 1부 '외상 후 성장 이해하기'에서 기본적인 개념 정의와 트라우마에 관한 역사를 공유하며, PTG 가능성을 높이거나 방해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른바 '유동적 요인'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2부 '단계를 지나 나아가기'에서는 PTG 5단계 구조를 상세히 제시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적으로 트라우마에 갇히거나, 다시 되돌아오거나, 앞으로 도약하는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고 주장한다.

이 중 '앞으로 도약한 사람'이 저자를 "가장 매료한다". "트라우마와 역경을 변화, 지혜, 성장의 가능성으로" 보는 그들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처리하고 그것으로부터 회복할뿐만 아니라 그 경험으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정서적, 사회적 고립의 시대에 온갖 종류의 팬데믹 트라우마로 인해 더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은 PTG의 단계를 겪으면서 각자 더 친밀하게 연결되고 더 큰 소속감을 느끼고 공동체에서 더 활동적으로 참여하고 목적의식을 갖게 되고,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출판사는 "이 책은 모든 것이 자신에게 무너져 내린 세계에서 탈출하는 신비로운 순례를 제안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진짜 자신, 새로운 나를 찾는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했다. 그리고 "우리가 견뎌야 했던 모든 고통, 그 속에서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난 나를 만나는 과정"이라며 "고통이 우리의 모든 것을 부서지게 했어도 우리는 그것을 재건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저자도 '한국어판에 부쳐'에서 책의 핵심 메시지가 '희망과 힘'임을 피력한다. 이성민 옮김.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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