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진정 중요한 것들은 숨지 않고 우리 곁에

두더지 사냥꾼으로 보낸 날자연 예찬 넘어 그리운 일상 그는 두더지 사냥꾼이었다. 그 일을 시작한 건 돈 때문이었다. 정원 일이 없을 땐 두더지를 잡느라 분주했다. 두 앞발을 더듬으며 평생 굴을 파는 두더지는 땅을 헤집는 …

[책세상] 횡적인 연대로 지키고 키운 민중미술 40년

"'민중미술'이라는 말이 처음 생겨난 것은 1984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독재정권을 향해 쉼 없이 저항하던 미술에 붙여진 명예로운 이름이다." 40년 가까운 세월 민중미술가로서 지나온 삶을 회고하면…

[책세상] 나는 제주 건축가다 外

▶나는 제주 건축가다(김형훈 외 19인 지음)='지역성'이라는 오래된 화두를 제주의 젊은 건축가들은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가를 담은 제주 건축 담론집이다. 미디어제주 기자가 제주에서 활동하는 19명의 젊은 건축가를 …

[책세상] 얼음에 갇힌 땅, 그곳에서 보낸 1년의 기록

자연이 건넨 사유 너머에탐험과 쟁탈의 역사 흘러 그는 2013년 우연한 기회에 대한민국 쇄빙선 아라온호 선의(船醫)로 승선해 3개월간 겨울 남극바다를 항해한 뒤 남극에 빠져들었다. 남극이 여전히 머릿속을 맴돌던 2015년 11월 …

[책세상] 소년의 범죄를 어른이 외면해도 되는 걸까

그들은 2020년 4월부터 11월까지 100명의 소년범을 만났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고 웃었고 진심으로 함께 걱정하고 고민했다. 가정이나 학교, 심지어 친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위태로운 아이들이었다. 그 여정 끝에 다다…

[책세상] 제주콘서트 外

▶제주콘서트(정광중 지음)=제주대 교육대학 교수이자 지리학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2001년부터 2016년에 걸쳐 신문 등에 연재했던 칼럼들을 모았다. 수록된 105편의 글에서 저자의 제주의 역사, 문화, 자연, 생태, …

[책세상] 다재다능한 지도에 담긴 '선의의 거짓말'

왜곡이 불가피한 정보 매체우리가 몰랐던 지도의 본질 지도는 복잡한 3차원의 세계를 평평한 종이나 화면에 나타내는 그림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을 속일 수 밖에 없다. 지도는 실제에 대한 축소 모형이기 때문에 기호를 사용…

[책세상] 이 섬에 미치려면 땅값 아닌 행복의 가치를

제주시 조천 앞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책방카페 '시인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손세실리아 시인. 제주 해안가를 걷다가 버려진 집을 발견했고 거역할 수 없는 어떤 이끌림으로 덜컥 입도(入島)한 지 어느새 11년이 되었다. 시인의 …

[책세상] 스노볼1·2 外

▶스노볼1·2(박소영 지음)=평균 기온이 영하 41도로 내려간 혹한기가 도래한 미래사회는 극한의 추위에 노출된 '바깥세상'과 돔으로 둘러쳐진 따뜻한 지역 '스노볼'로 이분된 세계다. 주인공 전초밤이 스노볼에 입성하게 되면서 …

[책세상] ‘산 너머 밭’ 같은 농촌의 오늘, 농민들의 삶

이중의 무게 진 여성 농민부동산으로 추락한 논밭 각종 개발로 농지와 임야가 야금야금 사라지고 있지만 농촌을 지켜온 사람들의 오늘엔 별 관심이 없다. 전남 진도에서 32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정성숙의 소설집 '호미'엔 그…

[책세상] 어둡고 이상한 존재들에게 건네는 응원

'가위손', '크리스마스 악몽',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연출한 팀 버튼. 그의 영화엔 상처 입은 괴물, 불가해한 슬픈 영혼, 어둠이 내리는 저편의 세상으로 기꺼이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버트니안'은 그의 팬을 일컫는 영어 단…

[책세상] 백년가업 外

▶백년가업(송치영 지음)=저자는 누구나 꿈꾸는 '백년가게'의 조건에 대해 나름 알아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백년가업'의 성공경영에 관해 이야기한다. 누구나의 '백년가게' '백년가업'을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책세상] 비폭력이 이끄는 새로운 평등주의 상상계

폭력이 빼앗는 상호의존성애도가치 인정받는 존재로 "무기나 완력이나 폭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영혼의 힘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철학자이자 젠더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의 '비폭력의 힘'은 …

[책세상] 제주에서 발칸까지 슬픔 끝에 다다를 그날

어느 날 그는 제주4·3평화공원 각명비 앞에 섰다. 엄마 뱃속에서 미처 나오지도 못한 채,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영혼들을 보며 그는 한참을 서 있었다. 거기엔 나이와 남녀를 불문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았던 이들의 이름이 마치 …

[책세상]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外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루씨쏜(손빛나) 지음)=제주를 민화로 그리는 동양화가인 저자의 첫 그림 에세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민화처럼 작가의 글에도 삶을 향한 다정한 시선이 느껴진다. 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