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브랜드’ 茶산업 전세계 주목

‘웰빙브랜드’ 茶산업 전세계 주목
[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
제1부: 일본 茶산지를 가다/프롤로그
  • 입력 : 2005. 09.05(월) 00:00
  •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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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다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가고시마현의 차단지. 가고시마의 교훈은 최적의 녹차 재배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제주 차산업의 발전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제주의 산업기반을 떠받치고 있는 농업은 세계농산물 개방 압력과 농업구조 조정이라는 도전과 시련을 함께 받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은 제주농업생산액을 현재 8천억원에서 2011년 1조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핵심이 작목 구조개편이다. 작목 구조개편은 주력산업인 감귤과 대체작물의 동반 성장을 유인하기 위한 제주농업의 ‘윈윈전략’이다.

 그러나 제주농정은 제주농업의 다양성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자신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감귤폐원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지만 농가들은 대안작물을 찾지못해 허둥대고 불안해하고 있다. 감귤 일변도의 안이한 농업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최근 차산업이 제주의 환경적·지리적 여건의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소득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차산업은 더 나아가 고용창출은 물론 관광산업과 연계한 제주의 특화산업으로 조명되고 있다.

 ▷21세기 최고 ‘웰빙브랜드’

 Green Tea. 녹차가 21세기 최고의 ‘웰빙브랜드’로 뜨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그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산업의 큰 흐름을 바꿀만한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티백이나 잎차, 캔녹차의 소비에서 국수, 아이스크림, 케이크, 고추장, 심지어 의류에까지 녹차가 원료로 쓰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차를 활용한 가공식품이 줄잡아 2백 종류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 이어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도 녹차가 ‘건강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인의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음료시장에서도 녹차는 가히 폭발적이다.

 차문화가 보편화돼 있는 일본에서는 음료시장이 잎차시장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일본은 세계 7위의 차 생산국이면서도 녹차음료 원료의 절반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가고시마의 교훈

 취재진이 찾은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鹿兒島縣)은 녹차 생산량이 최근 30년간 2백33% 증가했으며 생산량 기준 일본내 점유율도 4.9%에서 25%(2004년말 기준 2만5천2백톤)로 급성장했다.

 가고시마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일본 다업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속에서 일궈낸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을 만하다. 특히 가고시마의 교훈은 최적의 녹차 재배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제주 차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녹차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남 보성, 경남, 하동, 화개 등은 취약한 구조속에서도 농업소득, 고용창출, 관광산업과 연계시키면서 지역의 핵심브랜드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재배면적과 생산량 등 외연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제주는 ‘찬밥취급’

 차 선도농가와 전문가들은 중국, 일본을 비롯해 인도,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의 거대 차산지에도 불구하고 제주 차산업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는 국내에서 녹차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제주녹차산업은 농업정책에서 주력 작물로써 대접받기는 커녕 여전히 찬밥취급을 받고 있다. 이게 제주농업과 농정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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