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4)末茶의 경쟁력

[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4)末茶의 경쟁력
맛·색깔 탁월…소비자들 호평
  • 입력 : 2005. 09.15(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webmaster@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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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차 생산농가들은 생엽을 따서 1차 가공과정을 거친후 제조회사의 밀차공장으로 공급하고, 제조회사에서는 1차 가공된 제품을 이용해 최종 가루차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일본 최대 ‘말차’ 産地 아이치현 차밭·공장 등 2백ha 조성

생산·제조공정도 차별화 가격우위

아이스크림·과자 등 1백여종 출시

녹차산업의 다양성·경쟁력 재입증


 취재진은 일본 중동부 나고야 신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쯤 달려 말차(抹茶) 산지를 찾았다. 아이치(愛知)현 내에 있는 ‘니시오시’(岡崎市)로, 일본 최대 말차 산지다.

 이 곳의 말차 재배면적은 에둘러 약 2백ha에 이른다. 다른 일반 차밭과는 달리 차광막이 씌어져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차광막은 녹차의 색깔과 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차광막은 차 눈이 올라올때 설치해 약 40일 정도 유지해준다고 한다.

▲‘밀차’제조회사인 ‘아이야’에서는 맷돌을 연상시키는 기계 1천8백개를 설치해 하루 15시간씩 가동하며 녹차가루를 생산, 이를 이용해 아이스크림 등 1백여종의 밀차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에서 말차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약 7백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활성화된 것은 1백∼1백50년 전의 일이다.

 취재진이 찾은 ‘아이야’ 말차 제조회사는 이 일대 30ha 면적의 차밭에서 생산되는 생엽을 말차로 제품화내고 있다.

 말차가 무엇인가. 말차는 가루차 내지 분말차의 줄임말이다. 한자로는 ‘末茶’로 쓰지만 일본에서는 ‘抹茶’라고 쓴다. 미주에서는 영어식 표기로 ‘MATCHA’로 쓰고 있는 점 또한 특이하다.

 말차는 엽차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차 잎을 옛날에는 맷돌에 갈았고 지금은 기계로 갈아 분말로 만든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말차는 삼국시대부터 애용해오던 것으로 제조방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조선시대에 쇠퇴해 버렸으나 현재 엽차와 더불어 널리 보급되고 있다.

 녹차는 가열하는 방법에 따라 수증기를 사용하는 증제차와 솥에서 덖어 만드는 덖음차, 그리고 가열은 증기로 하되 형상은 덖음차로 만든 옥록차(玉綠茶), 차 잎을 갈아서 가루 상태로 만든 말차 등으로 나눈다.

 차는 차광에 의한 잎에 물리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함량이 줄어드는 반면 감칠맛을 내는 테아닌, 아르기닌, 글루타민산과 같은 아미노산, 그리고 녹색을 내는 엽록소가 증가되어 맛과 수색이 뛰어난 최고급 녹차가 된다. 말차의 특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말차는 옥록차와 마찬가지로 차광재배를 한 뒤 일련의 증열(蒸熱)과 건조과정을 거쳐 맷돌이나 분쇄기로 미세하게 갈아서 비로소 제품으로 나오게 된다.

 말차는 증제차와는 달리 증열→냉각→건조→줄기선별→건조→마쇄의 공정으로 제조된다.

 최근 차의 이용이 단순히 마시는 음료에서 먹는 차로 전환됨에 따라 일본의 경우 말차를 첨가한 아이스크림, 푸딩, 젤리, 빵, 국수, 쉐이크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녹차는 그 이름과 같이 녹색을 띠고 있다. 녹차 중에서도 가장 녹색이 선명한 차가 바로 말차이다. 특히 말차는 맛이 부드러워 녹차 애호가들에게 단연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취재진은 말차 제조회사인 ‘아이야’ 직원의 안내로 말차 제조과정과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을 체크했다. 이곳에서도 취재진의 촬영은 엄격히 통제됐다.

 차 생산농가들은 생엽을 따서 1차 가공과정을 거친후 이 곳 말차공장으로 공급한다. 공장에서는 1차 가공된 제품을 이용해 최종 가루차로 만들고 있다.

 영낙없이 맷돌을 연상시키는 말차제조 기계가 5백g 용량의 깔데기에 들어있는 차를 말차로 완성시키고 있다. 맷돌만 모두 1천80개나 되며 하루 15시간 가동된다고 한다.

 이 회사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한 시음장과 판매장을 개설해 놓고 있는데 이곳에서만 차류와 아이스크림, 우유, 과자류 등 약 1백 종류의 말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생산과 제조공정이 일반 차와는 판이하게 다른 말차는 가격면에서도 비교 우위에 있다. 20g 기준으로 7백∼1천엔, 30g들이는 1천5백∼2천1백엔으로 월등히 높다.

 말차가 이처럼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맛과 색깔이 탁월한 이유도 있지만 암, 고혈압, 지방간, 신경안정에도 약효가 널리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차산업의 경쟁력은 폭넓은 소비시장과 오랜 재배역사 외에도 제품의 다양성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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