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2)정부·지자체 녹차육성

[제주농업의 활로를 찾는다/대안산업 녹차](2)정부·지자체 녹차육성
제2부 : 녹차산업 경쟁력 있나
소비증가·품목 다양화로 수요 계속 늘어
  • 입력 : 2005. 10.04(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webmaster@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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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녹차산업은 생산기반이나 품종 육종 면에서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취약한 녹차생산기반은 경영규모와 다원의 지형조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녹차산업은 최근 성장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지자체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전라남도 보성 녹차밭. /사진=한라일보 DB

육지부 녹차 생산기반 경사도 심해 한계

기계화·생산성·품종 취약… 제주엔 기회

정부·지자체 ‘녹차 클러스터’로 집중 육성


2003년말 현재 전국의 차 재배면적은 2천3백8헥타. 전남이 보성(5백71헥타)을 중심으로 1천3백45헥타, 경남은 하동을 중심으로 6백99헥타, 그리고 제주 1백97헥타, 전북 54헥타, 광주 13헥타에 이른다.

 전남(58.3%)과 경남(30.2%)이 전국 녹차 재배면적의 88.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제주지역의 재배면적 증대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2004년말 현재 제주지역 차재배 면적은 2백38헥타으로 1년 사이에 41헥타가 늘었다.

 우리나라의 차 재배 적정면적은 현재 40헥타에 불과한 국민 1인당 소비량이 1백헥타으로 늘어나는 시점을 고려할 때 최소 4천5백헥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현재 재배면적 보다 2배 가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녹차 연구기관에 따르면 오는 2011년에는 국민 1인당 차 소비량이 1백50헥타에 이르고 이에따른 재배면적도 6천7백50헥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농가소득이 타 작목에 비해 매우 높고 재배하기가 비교적 편리해 재배면적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녹차산업은 이처럼 급속한 성장기에 있으며 경쟁력 향상이 진행되고 있다. 신규 다원의 경우 평지에 기계화,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도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 녹차산업은 생산기반이나 품종 육종 면에서 경쟁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취약한 녹차 생산기반은 경영규모와 다원의 지형조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국내 호당 경지면적은 0.7헥타 수준이지만 하동 0.38헥타, 구례 0.29헥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산지인 보성의 경우는 2.08헥타에 이른다.

 특히 이들 전통적인 차 주산지의 다원 경사도가 10도에서 많게는 40도에 이를 정도로 매우 가파라 사실상 기계화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런 취약한 재배여건은 단위면적당 수확량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3백평을 기준으로 생옆 수확량을 볼 때 전남 1백6헥타(보성 1백74헥타), 경남 51헥타(하동 56헥타), 전북 13헥타에 그치고 있다. 이에비해 다원이 평지에 조성된 제주지역 다원의 3백평당 수확량은 2백70헥타에 이르러 대조를 보인다.

 품종 역시 일본 도입종인 ‘야부기다’에 대부분 의존하면서 교배육종에 의한 신품종 육종에는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녹차산업은 최근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농가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정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수십만평 규모의 대단위 녹차단지도 조성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녹차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자체의 기본방향은 크게 ▷안정성, 수출확대 및 지역특화품목 육성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건조성 ▷소비자에 부응하는 품질안전관리 및 유통체계 구축 등 세가지 큰 틀에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녹차를 차세대 3대 전략산업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녹차재배기술과 신품종 육성, 제품개발 등 다양한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녹차산업을 집중화된 클러스터 사업방식으로 생산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또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기계화 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경남 하동지역을 대상으로 녹차산업기반조성에 나서는 등 녹차를 국가 차세대 성장동력작목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등 지자체도 지리적표시제와 생산이력제, 통합공동브랜드의 조기 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등 녹차산업이 일대 전기를 맞고 있다.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 녹차산지 ‘보성의 교훈’

연간 경제효과 1천억 넘어

전국 생산량 40% 차지

다원 관광객 2백여만명


전라남도 보성군은 우리나라 녹차산업의 대명사로 불린다. 취재진이 몇년 전 이곳을 두차례 찾았을 때도 관광객이 쉼없이 몰려들어 녹차를 거의 싹쓸이 구매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삽겹살을 파는 식당에는 녹차 먹인 돼기고기가 이 때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차밭의 그림같은 풍경이 TV 멜로드라마 화면 배경으로 소개된 후 보성 다원은 더욱 유명세를 탔다. 2002년 기준으로 보성군을 찾은 다원 관광객이 무려 2백37여만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으며 경남 하동군에는 1백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보성지역에서 녹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2002년 기준으로 분석한 ‘보성 녹차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오산원)에 따르면 녹차 및 녹차 관련수입이 한해 1천1백8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원면적은 4백25ha.

 경제적 효과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생엽 수입이 1백30억원 ▷가공품 5백27억원 ▷가공식품(캔음료, 국수, 김치, 돼지, 된장, 간장, 고추장 등) 1백35억원 ▷관광수입 3백39억원 ▷고용효과(연 고용인원 19만2천여명) 50억원으로 나타났다.

 보성의 주력산업인 미곡의 생산액이 1천1백4억원, 광업 및 제조업 생산액 9백28억원, 한우 생산액 3백23억원에 비교해 볼때 보성에서 차지하는 녹차의 중요도를 실감할 수 있다.

 보성차축제, 녹차마라톤 등 이벤트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4년말 현재 보성의 다원 면적이 2년전에 비해 50%나 늘어난 6백46ha를 감안하면 현재 보성의 녹차산업 경제적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보성은 현재 연간 5천6백55톤을 생산해 전국 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보성의 녹차는 특정지역에서 생산되는 가공품의 명성, 품질 등에 대해 정부가 보증하고 국제적으로 원산지 명침의 개념으로 보호받는 ‘리리적 표시’ 전국 1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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