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회피다" "아니다" 논평 공방

"병역회피다" "아니다" 논평 공방
  • 입력 : 2006. 05.24(수) 18:09
  • 부정호 기자 jhbu@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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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후보측 "현 후보와 장남 병역회피 의혹있다" 문제 제기

현 후보측 "이미 검증된 것. 네거티브 전략 멈춰라" 맞불


진철훈 후보와 열린우리당이 현명관 후보와 장남의 병역회피 의혹을 제기하자 현 후보측이 즉각 응수하는 등 이 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평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현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질의를 통해 본인과 장남의 병역 미필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진 후보측 조선희 대변인은 이날 “선거 후보 등록 내용에 따르면 현 후보는 입영을 연기하다 1974년 당시 33살 때 `고령'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면서 “현 후보의 장남 역시 11년 동안 해외유학과 이민 등의 이유로 입영을 네 차례 연기하다 결국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며 현 후보와 장남의 군대 면제에 대한 과정과 사유를 상세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비슷한 시점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홍진혁 대변인도 논평을 발표하고 “현 후보 장남의 화려한 병역연기 이유를 보면서 우리당은 고의로 병역을 회피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면서 “1965년생인 현 후보의 장남이 병역법 상 만31세 이상이 되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31살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제2국민역 판정을 받은 것은 우연치고는 너무 기막히다”며 진 후보측의 논평을 거들었다.

이에 대해 현 후보측도 열린우리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즉각 논평으로 맞받아쳐 양측간 설전이 이어졌다. 현 후보측 좌승훈 대변인은 `흠집내기 선거전략 도민들은 짜증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현명관 후보의 병역면제 의혹은 그동안 정책 토론회를 통해 수차례 검증된 것”이라며 "또 현 후보의 장남은 미국 유학을 갔다가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영주권을 얻게 됐고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다 귀국해 징병연령이 초과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좌 대변인은 “네거티브 전략은 오래전에 국민들이 심판을 끝낸 정치행위다. 가장 낡은 정치행태를 앞장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실망을 넘어 열린우리당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인하는 것으로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에 나서라”며 맞불을 지폈다.

기다렸다는 듯 열린우리당의 반격은 또다시 이어졌다. 홍진혁 제주도당 대변인은 “한나라당 현 후보와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것은 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두고 현 후보가 `흠집내기 전략'이라고 한 것은 진실을 가리자는 정당한 요구를 물타기 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 홍 대변인은 “현 후보의 해명대로라면 있는 집 자식들은 미국 유학을 핑계로 차일피일 입영을 연기하다 군대를 안가도 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병역의무 의사가 분명히 있었다면 어떤 이유로 무려 네 차례나 입영과 징병검사를 연기했나. 현 후보는 이러한 이유를 도민들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도지사 무소속 김태환 후보도 진 후보측이 이날 함께 요구한 김 후보의 병역면제 사유와 관련, 뒤늦게 논평에 가세하고 “이미 지난 선거에서 도민들로부터 검증을 받은 사안을 이번 선거에 다시 전략화하려는 것은 성숙한 선거문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제주도 미래에 대한 정책과 비전 제시를 통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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