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만난 사람](54)양승보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장

[토요일에 만난 사람](54)양승보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장
"여름, 금빛 울림을 느껴 보세요"
  • 입력 : 2007. 08.11(토) 00:00
  • 한국현 기자 khha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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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보 집행위원장은 8월만 되면 신열을 앓는다. 그의 열정과 제주 관악인들의 노력이 있어 제주관악제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제주 관악인들과 세계적 축제로 키워내
"평화의 섬 인정·아름다움 듬뿍 선사할터"


그는 해마다 8월만 되면 흥분한다. 1년 3백65일이 준비 기간이지만 8월만 되면 설렘과 흥분으로 더 바쁘게 움직인다. 유난히 더운 올해도 어김없다. 양승보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장(52·제주관광산업고 음악교사). 제주토박이인 그에게 있어 제주국제관악제는 인생 그 자체다. 이제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버렸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제주국제관악제를 탄생시켰고 올해로 12회를 맞고 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훌쩍 넘기며 이제는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성장했다.

어찌 고생이 없었겠는가. 그는 지난 94년 이상철씨(오현고 교사)와 함께 음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독일 프랑크프루트로 날아간다. 제주국제관악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직행노선이 아닌 태국과 싱가폴을 경유해 프랑크프루트로 갔다. 라면 4상자도 싣고 갔다. 라면이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밥값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프랑크프루트 음악박람회를 벤치마킹하고 다음해인 95년 제주토박이 관악인들과 제주국제관악제를 만든다. 제주국제관악제는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가 커진다. 세계적인 관악인들이 8월만 되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금빛 선율을 울린다. 고생한 보람이다.

"이상철 선생님과 제주토박이 관악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제주국제관악제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공(功)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린다.

그는 방학이 아닌 때도 퇴근을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사무실로 한다. 집은 그 다음이다. 가정에서는 '빵점 아빠'지만 제주국제관악제에 대한 그의 열정을 이해해주는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 항상 고마운 가족이다.

그는 여름방학때는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노하우'가 있어 이제는 '감'으로 할만도 한데, 전혀 아니다. 8월에는 오히려 더 열성적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남의 사무실에서 라면과 자장면을 먹어가며 관악제를 준비했습니다. 모두 고생했죠. 지금은 사무실도 있고 조직체계도 갖췄으니 일할 맛이 납니다"

그는 옛날을 생각하니 '격세지감'이라고 한다. 고생한 보람이 나타날 때는 흥분되고 신난다고 했다.

"올해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하고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있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제주를 찾은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섬' 사람들의 인정과 아름다움을 선사하겠습니다"

그는 올해도 흥분으로 여름을 맞이하고 있으며 내일(12일) 개막되는 제주국제관악제가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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