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세계유산으로(61)/제5부 세계자연유산 제주, 이제부터시작이 다](6)후속대책 로드맵

[제주를 세계유산으로(61)/제5부 세계자연유산 제주, 이제부터시작이 다](6)후속대책 로드맵
보존·활용 종합대책 윤곽… 사유지 매입에 2백억 투입
  • 입력 : 2007. 09.14(금) 00:00
  •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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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세계자연유산 종합 후속대책을 마련한다. 로드맵에는 3대 전략목표와 10개 중점과제 등이 포함된다. 이 계획은 세게자연유산으로 제주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려는 목표아래 내주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로드맵에는 IUCN의 권고사항 등 후속실행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상징인 거문오름 항공촬영. /사진=제주도 제공

IUCN 권고사항 후속 실행계획 본격 착수
동굴·지질·환경 등 정밀학술조사·모니터링
통합디자인 브랜드 개발… 1·3차산업 연계
지구별로 차별화된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핵심기구'유산위원회' 운영 정상궤도 진입
자연유산사랑운동 전개… 해설사 양성배치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대한민국의 신(新) 랜드마크로'. 그리고 '제주 발전을 이끌어 갈 마르지 않는 샘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세계자연유산 토털 로드맵을 마련한다. 제주도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세계로 도약하는 제주의 원동력으로 삼기위해 세계자연유산 토털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드맵에는 제주를 세계자연유산 선진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3대 전략 목표와 10개 중점과제 등이 포함된다. 이 계획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려는 목표 아래 내주쯤 확정 발표된다. 이에따라 지난 6월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검토해온 후속과제 실행계획이 잇따라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도에 따르면 세계자연유산 전략목표는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의 최적모델 확립 ▷세계와 경쟁하는 수준 높은 부가가치 창출 ▷1백만 도민과 함께 가는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등 크게 3가지 방향을 설정하고 각 목표별 실행계획을 검토중이다.

▶IUCN 권고 후속대책 및 최적모델

도는 우선 지속가능한 보존 최적모델 확립을 위해 IUCN(세계자연보존연맹)의 권고사항을 포함한 세부총괄계획을 세우게 된다. 여기에는 국비 3억5천만원 등 5억원이 투입된다. 체계적 보존과 합리적 활용으로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세부계획이 제시될 전망이다.

주목되는 것은 IUCN의 권고사항에 대한 후속 대책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의 자문기구인 IUCN의 제주자연유산 등재권고 리포트는 최종 등재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이 보고서가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도가 유네스코와 국제 전문가 그룹에 제출한 등재후 관리운영계획에 대해 정밀 검토를 거쳐 후속 보완대책을 권고하고 있는 내용이다. 우리 정부가 등재 후속대책을 차질없이 실행에 옮기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내용을 IUCN이 재차 강조한 내용이 권고안에 그대로 담겨 있다. 이 때문에 리포트는 향후 보호·관리 등에 대한 정부·지자체·시민사회 등의 역할에 대한 구속력의 의미까지 내포된 일종의 지침서나 다름없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갖는다.

IUCN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하면서 우리 정부가 모두 5개의 사항을 수행하도록 권고했다.

우선 등재 신청 유산지역 내에 위치한 사유지 매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자연유산 등재 지역의 토지 소유권을 보면 84%가 국유지이고 나머지는 16%, 3천60ha가 사유지이다. 거문오름동굴계 지역 거의 대부분이 사유지에 속한다.

IUCN은 유산지역을 방문하는 탐방객과 그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상업활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것도 권고했다. IUCN은 유산지역에 대한 탐방객 수가 이미 상당하며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시설개선과 인력 및 예산 확충이 계획돼 있고 탐방객 관리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역량 내에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산관리를 가장 어려운 과제로 적시함으로써 적절한 탐방객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IUCN은 또 지상에서의 경작 활동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지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완충지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도 요청했다. 현 후보 유산에 포함된 지역보다 더 넓은 지역에 위치한 주요 화산지형 및 제주도의 생물다양성 가치를 관리하는 데 더욱 주위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또 제주도의 다른 주요 화산동굴계 및 화산지형까지 등재신청 유산 범위를 확대하는 가능성을 고려해 볼 것도 주문했다.

IUCN의 이같은 권고와 주문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후속대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음을 의미하며 세계유산 등재 본연의 목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따라 도는 IUCN의 권고사항을 중심으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최적의 모델확립에 나선다. 유산지구에 대한 종합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된다. 동굴, 지질, 환경에 대한 정밀학술조사·모니터링 등을 통해 학술적 가치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위해 내년에 2억원이 투입된다.

가장 민감하고도 난제인 사유지 매입도 서두르고 있다. 사유지 매입은 유산지구 보존과 토지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후속대책 중에서도 핵심이다.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핵심지구 사유지 매입이 추진되는데 그 면적은 1백46만6천㎡에 이른다. 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두개 행정시에 토지매입전담반을 설치해 매입이 완료될때까지 가동한다.

관건인 토지매입비는 약 2백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도는 매입 예산의 70%인 1백40억원을 국비로 조달할 방침이어서 당초 약속대로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새로운 브랜드 상품 개발

세계 최고 자연유산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여기에 품격높은 디자인을 접목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외국의 자연유산지구 사례 처럼 제주 세계자연유산 통합 CI를 구축키로 했다. CI는 세계 제일의 자연유산에 걸맞는 디자인 개발과 로고, 엠블렘, 캐릭터 등을 통해 구체화된다. 이 사업은 국비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1·3차산업을 연계하는 브랜드 상품개발도 추진된다. 예를들면 유산지구인 김녕지구의 농산물 포장에 유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청정이미지를 연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 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유산지구별 유산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타 국가의 유산지구와 차별화하기 위해 천연동굴실, 일출봉 응회구실의 이름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며 이 사업에만 3백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유산센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의 위상을 대내외에 한껏 과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제주도가 이미 기본 구상안을 밝힌 가칭 '제주세계자연유산위원회' 운영을 정상궤도로 진입시키게 된다. 유산위원회는 유산지구의 보존관리, 학술조사, 마케팅, 교육홍보 등 세계자연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해 심의 자문, 의결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로 격상될 전망이다.

내년 6월말 유산 등재 1주년 기념행사도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유산 등재 때 구축된 전문가 인재풀과 추진단과의 포럼을 수시로 개최하고 연간 추진 성과물을 엮어 역사자료화해 나가게 된다. 특히 IUCN 국제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국제교류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자연유산 교육도 확대 실시된다.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알기 쉬운 현장교육과 '제주자연유산 사랑운동'을 본격화한다. 이를위해 자연유산 해설사를 양성·배치하고 자원봉사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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