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선거 후보 초청 대담]<br>양성언 예비후보 "제주교육 국제 수준으로 높일터"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선거 후보 초청 대담]<br>양성언 예비후보 "제주교육 국제 수준으로 높일터"
  • 입력 : 2007. 11.22(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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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관광대 박상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교육감 후보 초청 대담에서 양성언 예비후보가 제주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제주시 동지역 인구집중 교육불균형 초래
공교육·사교육 상호보완적 관계 유지해야
청렴도 전국1위 등 재임기간 성과 많아

[한라일보·KCTV제주방송·제주CBS·제주의 소리 공동기획]



○…한라일보사와 KCTV제주방송, 제주CBS, 제주의 소리는 오는 12월19일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를 맞아 선거보도를 공동기획하고 있다. 4개 언론사는 앞으로 교육감 후보 초청 대담을 비롯한 후보 초청 패널토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21일 제주관광대 박상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양성언 예비후보 초청 대담요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유권자를 위해 자신의 소개를 해 주시죠=남원읍 의귀리에서 태어나 서귀중, 오현고를 거쳐 교육대학교의 전신인 제주대학교 병설교육과를 졸업 한 후, 교육계에 몸을 담았다. 또 전문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대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해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40여년 동안 오직 교사의 길이 내 삶의 생명이라 여기고 그냥 뚜벅뚜벅 앞만 보면서 걸어왔다. 그러다가 3년6개월 전 소용돌이치던 제주교육을 바로잡고자 희생과 봉사를 다짐하면서 제12대 교육감에 취임했다. 당선증을 받으면서 속으로 ‘제주교육을 환골탈태시키고, 행복 제주를 만들라는 임명장’이라 생각했다. 이 마음은 오늘까지도 변함이 없다.

▶교육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평소에 교육을 나무 가꾸기로 비유할 때가 많다. 나무는 겉만 보고 안심해 있다가는 낭패를 볼 때가 많다. 보이지 않는 뿌리와 그 환경을 살필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그 나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뿌리와 그 주변 환경이 조건에 맞아야 꽃도 많이 피고 열매도 많이 달린다. 제주교육에 대한 지도자상도 제주교육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진단할 수 있는 안목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바탕이 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은 과거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아닌, 교육수요자의 욕구를 찾아 봉사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리더십에 앞서는 전제조건이 인격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자신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청렴한 교육자라고 자부한다. 한 평생 교육 외길을 걸어왔으며, 항상 올곧은 처신으로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왔다. 주위에서 귀가 큰 사람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으며, 겸손을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적절한 대화와 타협으로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교육감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내년 2월로 교육감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번에 다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다시 교육감으로 출마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난달 중앙언론에 보도돼 알고 있듯이, 서울대 입학 제주학생의 수능 성적이 자연계는 전국에서 1위, 인문계 2위, 논술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제주가 ‘명품 교육도시’로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났다. 지금까지 해온 일도 많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제주교육을 ‘점핑업’시켜 ‘명품교육도시’를 확실히 만들고 싶다. 제주교육을 국제 수준으로 확 바꾸어 놓겠다.

▶현직에 계셨으니까 지금 제주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주교육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제주시 동지역으로 인구가 편중되는 현상이다. 이로 말미암아 도시지역 학교는 과대·과밀 현상을 초래하고 읍면지역 학교는 공동화를 초래하여 교육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제주교육 발전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교육여건 조성 및 시스템 구축이다. 물적 인적자원이 제대로 조성되고, 시스템이 구축돼야 제주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왜 그 문제를 가장 큰 현안으로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평소 지역간·계층간 격차 해소는 반드시 교육으로 해결해야 하고, 또 교육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관점에서 과대·과밀현상의 학교와 읍면지역 공동화 현상을 반드시 교육으로 해결하겠다. 그것이 바로 금년에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제주형 자율학교’이다. 예를 들면 폐교 위기에 있던 대흘초등학교가 제주형 자율학교로 운영되면서 학생수가 1백여명이 넘었다.

▶사교육은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사교육을 부정할 게 아니라 공교육과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고, 반대로 공교육이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타 지역인 경우 사교육 기관으로 인해 공교육이 부실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우리 제주지역 만큼은 공교육과 사교육이 상호보완적인 win-win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예체능 분야의 영재교육처럼 공교육으로 모자란 부분은 당연히 사교육 기관이 담당할 필요가 있다.

▶학생과 학생의 폭력, 그리고 교사의 학생 폭력, 심지어 학생이나 학부모의 교사폭력 등 학내 폭력이 적지 않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학교측이 감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고, 또 해결책은 갖고 계신지요= 학교폭력에 대해 우리 학교가 감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은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 같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사랑하는 제자들이기 때문에 조용히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재임중 학교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를 도교육청 3대 중점과제로 선정 추진해 왔다.

▶촌지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 말씀해 주시죠= 본래 촌지는‘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로 자신의 정성을 전달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속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촌지는 이기적이고 의도적인 목적을 담게 되어 본래의 아름다운 마음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촌지의 문제는 대도시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제주의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주는 아직까지도 투명한 사회이다. 불순한 의도의 촌지는 근절돼야 하며, 만일 있다면 꼭 근절시키겠다.

▶학교마다 성격과 규모는 다르지만 학부모들이 찬조금을 모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3년6개월 교육감으로 재직 동안 매년 학년초마다 각급 학교 학부모회 등에 학부모 대상으로 불법·편법 찬조금을 모금하는 행위가 없도록 철저히 행정지도를 펴 왔다. 아주 작은 학교잔존 부조리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일선학교에 강력히 지시하고 있다. 이런 결과가 우리 교육청이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위를 획득했다고 본다.

▶정부가 추진하는 영어교육도시에 대해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제주영어교육도시는 하나의 교육 특구라고 할 수 있으며, 외국으로 떠나는 유학 수요를 국내인 제주도에서 흡수하고자 하는 국가 교육정책이다. 그리고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제대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를 명확히 해야 한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주거·상업·교육 등의 수익모델 창출 및 국제수준의 교육 환경조성 등 제주교육이 한 단계 발전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반대로 우려되는 점도 있을 텐데요=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공 여부는 운영비 등 지속적인 재원 확보와 규제 완화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아울러 인구구조를 비롯한 내부적 변화, 국내외 타 지역과의 경쟁 등 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제주시 평준화 고교 배정 방식에 대한 평가는= 현재의 제주시 평준화 고교 배정 방식에서는 상위그룹 우수학생이 일부 학교에 쏠리는 현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고교 신입생 배정 방식을 검토한 것이다. 또 3회에 걸친 해당학교 교장 선생님과 협의를 거쳐 우수학생 과열 유치 경쟁을 지양하고 학교간 서로 비방하지 않기, 고교입시 공동설명회 등을 포함한 2개의 개선안을 제안 받기도 했다. 앞으로 개선될 배정 방식에는 학생의 선택권과 고교 평준화 시책의 취지를 살리면서 학생^학부모^학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지난 3년6개월 동안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이룬 성과를 소개해 주시죠= 제가 취임한 2004년 5월 제주교육은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여러모로 도민으로부터 불신을 받던 시기였다. 그래서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과제가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 구축이었다. 3년 동안 이에 대해 매진한 결과 제주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으며, 외부기관으로부터도 검증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1위를 했고, 16개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교육정보화 및 학교도서관 분야에서 최우수 등 매우 좋은 성적으로 1백억원의 보상금을 받아 일선학교의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정리=고대용기자 dyk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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