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투어(Geo-Tour)시대 열린다/제주를 세계지질공원으로](5)지질공원 박람회

[지오투어(Geo-Tour)시대 열린다/제주를 세계지질공원으로](5)지질공원 박람회
지질공원 향한 지구촌 열풍 보여준 '축소판'
  • 입력 : 2009. 02.18(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해 6월 독일 북서부 오스나브뤼크에서 열린 제3차 국제지질공원회의(3rd International UNESCO Conference on Geoparks)의 개막에 앞서 마련된 지질공원 박람회는 지질공원에 대한 지구촌의 열풍을 보여주는 축소판이었다. 박람회는 지질공원 축제나 다름없다. 각 나라별 지질공원에 대한 홍보자료와 기념품으로 넘쳐났다. /사진=강시영기자

국가·지역별 지질공원 자료·체험프로그램 호응
英 맥키버 박사 "제주, 인증 가능성 충분"
지질공원, 지역사회-주민소득 연결 유용


제주가 생물권보전지역(2002), 세계자연유산(2006)에 이어 오는 2010년 '인증'을 목표로 추진중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lobal Geo Park Network·GGN)에 유럽과 아시아권은 물론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독일 북서부 오스나브뤼크에서 열린 제3차 국제지질공원회의(3rd International UNESCO Conference on Geoparks)의 개막에 앞서 마련된 지질공원 박람회는 지질공원에 대한 지구촌의 열풍을 보여주는 축소판이었다.

박람회는 지질공원 축제나 다름없다. 각 나라별 지질공원에 대한 홍보자료와 기념품으로 넘쳐났다. 박람회에는 독일, 영국,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중국, 브라질, 이란, 노르웨이 등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속한 지질공원들이 홍보부스를 차지했다. 이 곳에는 각종 안내자료와 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각 지질공원을 소개하고 활동을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독일의 한 지질공원은 지질사이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울 섬유를 이용한 돌멩이 만들기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시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질공원 박람회는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과는 다른 특별한 뭔가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지구촌의 이런 움직임은 세계지질공원이 새로운 대안이자 모델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3차 유네스코 국제지질공원회의는 지질공원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열풍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중국은 박람회에서도 가장 많은 부스를 확보해 지질공원에 대한 파워를 과시했으나 전시자료는 완성도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제주에 있어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갖는 의미는 지질공원 만이 갖는 유일한 인류역사적인 경관과 지역문화를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보전·교육·활용을 통해 경제활동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잠재적 유산을 드러내는 데 있다. 지질공원 박람회는 지질공원 내에서 이뤄지는 이런 다양한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제주가 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아 세계 유수의 다른 지질공원 사이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패트릭 맥키버 박사

박람회에서는 낯익은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영국 출신의 패트릭 맥키버 박사(사진)다. 그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회의에서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된 실력자다. 맥키버 박사는 지난해 5월 제주특별자치도의 초청으로 제주를 방문, 세계지질공원 인증 가능성을 진단했던 인물이다.

그는 제주 방문 때 제주특별자치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회원자격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지질학적 가치 뿐만 아니라 관리기구의 확립, 주민과 연계하는 지질프로그램, 전문가 그룹의 확보 등 선결과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간담회에서 제주의 지질공원 가능성에 대해 "제주의 여러 사이트(신청 대상지)가 지질공원으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좋은 지질프로그램이 될 것이며 인상적인 사이트도 많다"고 호평했다. 이어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곳 중에서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들이 있다"고 소개하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면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질공원과 관련된 친환경적 프로그램 운영 경험이 없으면 회원으로 신청자격이 없다고 강조해 제주의 화산지질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과제도 남겼다.

독일 박람회 현장에서 다시 취재진과 만난 맥키버 박사는 "생물다양성과 대비해 지질학적 다양성(Geodiversity)이 새로운 컨셉트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와 함께 역사문화, 생물학적 가치도 중요시하며 친환경적 활용, 지역사회 및 주민소득과 연결되면 더욱 유용하다"고 다시한번 지적했다.

취재진은 독일의 6대 세계지질공원 중 하나인 테라 비타(Terra. Vita) 지질공원 내 박물관을 시찰할 기회를 얻었다. 박물관 내에는 테라비타 지질공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전시되고 있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현미경 관찰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전시관 내에서 개미를 직접 키우고 있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되어 있는 암석은 관람자가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오스나브뤼크 선언]"지질공원은 지구역사 알리미"

지질유산 보전·지속가능 이용 등 7개항 채택


독일 오스나브뤼크 테라비타에서 열린 제3차 유네스코 국제지질공원회의 참가자들은 지질유산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지역사회와 일반인의 소통을 강조하는 7개 항의 '오스나브뤼크 선언'을 채택했다.

오스나브뤼크 선언은 지질공원이 지질유산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실험지이며 교육과 지속가능한 지질관광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알려주는 탁월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선언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를 통해 지질다양성을 보호하고 지질공원 확대에 노력할 것과 유네스코 내 및 전세계적으로 지질공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선언은 이어 활발한 의사소통이 지질공원 성공의 핵심요인임을 인식하고 지질학계는 사회와 소통에 더욱 주력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모든 사람이 지질유산에 대해 인식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질공원은 지역사회 및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내용의 오스나브뤼크 선언은 지질공원이 지질관광뿐만 아니라 지질유산 보호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위해 지역사회의 협력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질유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질학적 가치를 발굴하고 지역주민에게 이를 잘 설명해 주민이 그 가치를 인식하고 보호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제주의 지질학적 가치는 이미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통해 진가가 확인됐으므로 제주의 다양한 지질학적 가치에 대해 연구하고 그 가치를 정리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82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