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하모택지개발지구 어떻게 돼가나

[이슈&현장]하모택지개발지구 어떻게 돼가나
수요예측 못해 미분양 사태
  • 입력 : 2009. 09.14(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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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대정읍 하모택지개발지구가 미분양 사태를 초래,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2004년부터 분양 … 아직도 허허벌판
상당수 토지 농산물 건조 장소로 전락
인근 대규모 개발 따른 인구유입 기대


8만5000㎡에 달하는 공유수면을 매립해 주거와 상가용지로 개발한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택지개발지구. 지난 2001년 개발을 시작해 2004년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하지만 분양 당시 높은 분양가로 인해 지난 2007년 상반기까지도 전체 분양대상 137필지 중 39필지만 분양돼 실패한 택지개발사업으로 손꼽혀왔다. 이후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허허벌판으로 남겨진 이곳은 현재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상당수 토지가 여전히 지역주민들의 농산물 건조 장소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매립·분양 현황=옛 남제주군이 지난 2001년 착공해 대정읍 하모리 '신영물' 일대 8만5788㎡의 공유수면을 매립한 뒤 주거 및 상가택지와 함께 공원 및 도로 등 공공용지를 조성한 하모지구 택지개발사업은 2003년 12월 매립이 완료됐다. 이 중 2004년부터 분양되기 시작한 부지는 8만5000여㎡ 중 완충녹지와 도로, 주차장 등 3만9000㎡를 제외한 137필지, 4만2000여㎡ 규모. 분양 초기 20~30여필지에 불과한 분양실적 때문에 분양방식을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바꾸고, 분양대금 납부기간도 6개월에서 10개월로 연장하는 등 애를 썼지만 분양 및 개발 가능성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결국 전체 137필지 중 74필지 2만여㎡가 시공업체에 대물로 변제됐으며, 유보필지를 제외한 24필지가 지난해말까지 미분양토지로 남겨졌다. 분양사업이 끝나 지난해말 건설부서에서 재산부서로 넘겨졌지만 올 상반기 동안 매각된 것 역시 24필지 중 고작 2필지에 불과하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기대=서귀포시와 대정읍에 따르면 현재 시공업체 소유 이외의 부지와 주거용도의 부지 20여필지를 제외한 상업용 부지는 모두 분양된 상황이다. 그 결과 분양된 상가용지 중 도로와 인접한 부지를 중심으로 상가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건물 공사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일부에 지나지 않고 있다. 주거공간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발했지만 사업 타당성 분석과 향후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사업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감소 추세인 서귀포시지역 중에서도 대정읍 인구는 2006년 12월말 현재 1만7378명에서 2008년말 현재 1만6886명으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다행히 인근에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계획되거나 추진 중이어서 지역주민들은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다. 이 지역 출신 문대림 도의원은 "택지개발지구에 서부보건소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출입로가 사유지여서 도시계획도로 내 편입된 사유지를 매입해달라고 행정에 요구했지만 내년 예산 사정이 어려워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읍면지역 택지개발지구 부지가 완전히 분양이 되려면 그만한 유인책이 따라야 한다. 현재로서는 알뜨르 평화대공원과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자연스럽게 인구가 유입되고 분양도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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