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사는 법](36)의대교수 손영수·상담사 김효정

[이 사람이 사는 법](36)의대교수 손영수·상담사 김효정
풍부한 지식·경험 나누기 '부창부수'
  • 입력 : 2009. 10.10(토) 00:00
  • 조상윤 기자 sych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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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수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효정 서울심리연구소 소장이 생활사를 얘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법학박사인 의사와 고민해결 조력자의 조화
"노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 배려 등 더 노력"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경영학 및 행정학 석사까지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는 손영수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56·의학박사)와 자녀들의 고민은 물론 부모자식간의 갈등 등 가정문제 해결의 조력자인 김효정 서울심리연구소 소장(54) 부부.

이들은 배운 것 이상으로 제자들에게는 풍부한 지식을,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 및 부모들에게는 경험을 토대로 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5년째 제주정착 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손 교수 부부는 2005년 3월 신학기 부터 제주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손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험관 아기가 탄생할 당시 전임의로 활동하면서 불임(不姙)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손에 꼽는 인물로 알려졌다.

"1991년 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으로 각종 소송건에 의해 법원이나 검찰 등에 자문을 요청하는 경우가 잦아들면서 법 공부를 하게 됐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위(법학)를 받았어요"라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경영학과 행정학까지 배우는 열성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손 교수의 제자들에겐 '보너스'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손 교수는 친구의 영향으로 청주 성모병원에서 3년반 정도 수술에만 전념했다. 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싶던 차에 제주대학교 병원이 새롭게 개원하고 적당히 나이든 과장을 찾는다는 얘기를 서울대의대 의국에서 들었고, 전 제주의료원 이용희 원장 등의 자문을 통해 마침내 제주로 인생항로를 돌렸다. "당시 둘째가 고3이었고, 막내가 고1이었는데 애들 교육문제로 고민 많이 했었다"는 손 교수는 회고했다.

"애 아빠가 청주에서 근무할 당시 청주~제주노선 항공편을 이용해 몇차례 하루일정의 제주여행을 하면서 이곳(제주)에서 사는 게 어떨까 하던 차에 서로 뜻이 맞았고 아빠의 결정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김 소장이 부연하며 거들었다. 자연스럽게 인터뷰는 부인인 김 소장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서울 성심여고에서 가정교사로 근무하다가 애들을 키우면서 부모자녀 관계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 소장은 그동안의 변신과정을 얘기했다.

막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여서 엄마의 손이 덜 갈때였기에 서울심리상담연구소에서 부모역할훈련 (PET·parents effectiveness training) 프로그램을 공부했으며, 자격증도 취득했다.

"무엇보다 인터넷 발달로 인해 부모와 애들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최근상담내용의 핵심을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속에서 찾을 수 있는 해법은 "세대간 이해가 필요하다"고 짧게 강조했다. 김 소장은 "예를들어 개인특성을 존중하는게 중요하다. 부모는 과거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아이들은 인터넷 문화속에서 자라면서 급변하는 문화를 수용하다보니 문화적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며 "한발씩 물러나 서로를 이해하려는 역할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했다.

두 사람 얘기는 끝이 없었다. 그렇지만 매듭은 부부가 한마음이었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여성, 힘겨워 하는 가족 구성원간의 문제해결 등에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둘은 "가정이든 지역사회든 '화(禍)'를 해소하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충돌은 있게 마련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절제하면서 수용하고 해결해나가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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