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사는 법](46)에필로그

[이 사람이 사는 법](46)에필로그
지친 이에게 감로수가 됐던 사람들
  • 입력 : 2009. 12.26(토) 00:00
  • 조상윤 기자 sycho@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소의 해 맞아 더 열심히 사는 49명 소개

도민과 함께 동반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



올 한해에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 주변에서 훈풍을 전해주는 이웃들이었다.

한라일보는 소의 해를 맞아 올 한햇동안 토요일마다 '이 사람이 사는 법'을 통해 소중한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을 크지 않은 공간으로 이끌어 냈다. 무심히 지나쳤던 일들을 신문보도를 통해 새삼 느끼는 계기를 마련했다. "신문에 나올 일이 아니다"라면서 한사코 거절했던 수많은 이들이 보도 후 많은 관심이 쏟아지자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사례도 있었다.

모두 45개의 사연으로 엮어진 '이 사람의 사는 법'의 주인공은 49명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접한 모든 독자들 또한 우리 삶의 주인공인 셈이다.

맨 처음 소개된 이는 바다를 누비는 이정자·추도상 부부였다. 부인 이 씨는 남편과 20년넘게 고깃배를 타면서 세자녀를 거뜬히 키워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여년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유창남 산남새마을금고 이사장 얘기는 잔잔한 감동을 던져 주었다.

결혼이주민센터의 조옥란씨는 국제결혼을 통해 제주에 들어온 이주여성들의 아픈 사연을 들어주고 조언해 주는 맏언니로 소개됐다. 송근실씨는 결혼이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양육지도 역할까지 도맡았다.

황무지에 동백을 테마로 한 공원을 조성한 양언보씨와 한라일보 오름탐사팀에 참여한 것을 인연으로 전문 숲해설가 및 산악구조대로 인생을 반전시킨 안미영씨 사연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헤겔좌파'를 자처한 오승태 할아버지는 굴곡많은 우리 현대사에서 희생당하면 남(南)도 북(北)도 아닌'경계인'으로 살아온 인생사를 털어 놓았다.

장애인 댄스스포츠선수 강성범씨와 제주시 지하상가에서 옷수선점을 운영하는 양영순씨. 그리고 시각장애인 오순연씨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없이 함께 살아가는 것을 가르쳐 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제주에 새롭게 뿌리를 내린 이들도 많았다. 그중에는 미국 텍사스주 출신 제이 리건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제주의 자연을 사랑한다는 그는 제주대학교 외국어교육원 영어강사로 재직중이다. 가톨릭의대 퇴임후 제주서 제2의 인생을 전개하기 시작한 백혈병 치료 선구자 김춘추 박사 등은 제주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한 인물들이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위해 침술을 공부한 공무원과 하루 한끼만 공양하는 초절의 삶을 사는 약수암 고순녀 우바니 대각심 등도 지면의 부족할 정도 많은 얘기꺼리를 토해냈다.

한진기업 오공수대표를 비롯해 도예가 황영진씨, 차실 전도사 안대진씨, 제주흑돼지 '선봉' 김충세 사장, 한라생태숲 한태완 연구사, 태림조경 김승철 사장 등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맹활약하고 있는 방법(?)을 전해 주었다.

30년간 남몰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명구씨와 삼양동에서 이발봉사하는 강창해·문응철씨, 선원들을 장가보내면서 선원들 사이에서 '사랑의 전도사'로 불리는 이정호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이웃들이었다.

자라나는 자녀들에게는 귀감이 되기도 하고 힘들고 지친 이들에겐 '감로수'가 돼 주었던 '이 사람'들은 앞으로도 우리들과 제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