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eju가 경쟁력이다](2)(주)제주사랑농수산

[Made in Jeju가 경쟁력이다](2)(주)제주사랑농수산
화산석 '송이' 주원료로 다양한 향장류 개발 호평
  • 입력 : 2010. 01.21(목) 00:00
  • 김기현 기자 g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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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인 화산섬 제주를 대표하는 천연자원 송이를 활용한 각종 화장품이 개발되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의 호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송이를 세척한 후 건조하는 모습. /사진=강경민기자

송이팩·마스크팩·크림·로션·샴푸·린스 등 19종 개발
화장품으로 처음 생산한 송이팩은 일본서 좋은 반응

소비자 낮은 인지도 불구 반응 좋아지면서 매우 유망

화산석 송이를 이용한 다양한 향장류 개발 사업은 천연의 '제주 물질(物質)'을 이용해 개발한 제주만의 제품으로서 장기적으로 매우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송이석을 주 원료로 한데다 송이의 뛰어난 기능성까지 갖추면서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해 주고 있는 것.

(주)제주사랑농수산(대표 박병선·50)이 '제주 화산석 송이를 이용한 향장품 원료 및 향장품 개발'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04년 중소기업청 기술혁신 개발사업으로 나서면서부터다.

지난 2000년 농수산 가공업체로 시작한 이 회사는 감귤꽃과 유채꽃을 이용한 향수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사업을 벌여 오던 중 관계자와의 접촉과정에서 송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화장품 제조허가 및 중소기업 기술혁신과제 성공 판정(송이화장품), 2006년 제주송이산업화 연구회 참여기업 선정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송이 화장품'회사로서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특히 제주사랑농수산은 지난 2008년 화산석 송이에서 유효성분만을 추출해 액체상태로 이온화시킨 꿈의 소재 '화산수(Scoria Water)'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화산석 송이를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역특산물 유통업체로 출범한 제주사랑농수산은 당초 모 생명보험 회사에 근무하던 박 대표의 부인 양경월(49) 현 이사가 계약회사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자 제조업에 나서면서 시작되었다.

경험도 없고, 자금도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한 사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모험의 연속이었다. 양 이사는 당시 제조 공장은 꿈도 꾸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 농수산특산품 유통을 통해 일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선인장 농장을 운영하던 가족한테서 선인장열매를 구해다가 관광객들에게 파는 일을 벌였다. 이후에는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춰 옥돔 공예품 차류 등으로 품목을 늘리면서 차츰 사업을 알기 시작했다.

이 때 양 이사는 국내 경기동향 등에 따라 제주지역을 찾는 관광객수 증감이 심하고, 매출액 변화도 큰 점을 감안해 가장 제주적이면서도 차별화된 경쟁력, 그리고 독자적인 기술에 의해 개발된 상품 생산만이 사업의 돌파구라는 판단을 했다.

제주사랑농수산은 이 같은 사업구상에다 당시 제주자치도의 IT·BT 산업 중심의 미래산업발전계획, 하이테크산업진흥원 연구실 입점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화산석 화장품사업에 진출하게 되었다.

▲(주)제주사랑농수산은 화산석 송이를 활용한 마스크팩·크림·로션·삼푸·린스 등 19종의 화장품을 개발, 시판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화산석 화장품은 주력 제품인 송이팩을 비롯해 송이 크림류(마사지크림 폼클렌징 핸드크림 선크림)에다 최근 개발한 화산수를 이용한 에센스 마스크팩, 화산수 비비크림, 샴푸/린스, 화산수 스킨/로션 등 무려 19종에 달한다.

화산석을 이용한 화장품으로 처음 생산된 송이팩은 국내보다 일본에 첫 수출하면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웰빙시대에 맞는 자연원료 화장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시대적 취향이 한몫을 했다. 일본측 판매망의 고가정책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본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건 커다란 성과였다.

지금도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 중 일부는 수소문으로 송이팩을 구입 할 정도로 입소문은 여전한 실정이다. 국내 농수산홈쇼핑 출품을 통해 판매기회도 가졌었지만 당시 황토팩의 중금속 오염 보도파문으로 다시 '기회'를 접어야 했다.

그러나 제주사랑농수산은 새로운 돌파구로 하이테크산업진흥원·일반기업 4개소와 함께 중기청 제주화산석송이연구회 참여를 통해 스코리아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신원료 화산수 개발에 성공, 국제 화장품원료 등재를 함으로써 새 전기를 마련했다. 화산석 분말이 아닌 천연성분 화산수로 다양한 형태의 스킨케어라인 화장품 생산을 가능케 된 것이다.

특히 제주사랑농수산은 이때부터 제주어로 바람을 의미하는 '제주보롬'이라는 브랜드를 개발, 제주의 친환경 소재로 만든 화장품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제주보롬'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은 스킨케어 기능성 화장품 5종류와 에센스마스크 2종류, 비비크림 등 총 10여종에 이른다. 작년 두 차례 싱가폴 수출에 이어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도 샘플 테스트에 이어 소량이지만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제주사랑농수산은 직원 12명(장애인 6명 포함)에다 연 매출액 20~30억원에 이르는 중소업체로 통한다.

양 이사는 "국내 시장은 현재 송이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낮고 홍보비용 부담도 큰 상황에서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주에서 가장 유망한 제품소재가 송이인점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으로 시간을 갖고 하나씩 제품개발에 매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송이석이란 무엇인가? ]

붉은 빛의 화산생성물…일상생활 다기능 주목


화산석 송이(Scoria:스코리아)는 제주어로 송이 또는 송이석이라고 부르는 화산생성물이다. 붉은 빛을 띤 다공질의 천연세라믹으로써, 화산이 폭발할 때 제일 처음 분출된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다.

송이는 수 많은 미세한 구멍을 포함한 다공질 구조로 만들어져 마치 참나무를 구운 숯처럼 강력한 천연의 흡착력과 살균력을 가지고 있다. 약알칼리성(PH 7.2~7.8)의 천연미네랄 성분으로 구성된 화산석 송이는 마치 황토와 같이 다량의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기능성도 가지고 있다.

송이는 천연상태에서 원적외선 방사율 92~93%, 탈취율 97%, 곰팡이 및 세균 살균력 99.9%를 보이는 뛰어난 기능성 천연소재다. 집진드기 퇴치, 중금속 흡착 기능, 공기 정화 및 수질정화 등에도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송이석의 다양한 기능들을 일상생활속에 활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가축의 사료에 잘게 부순 송이석을 섞어 줘 가축의 소화기내 미생물의 균형을 이루게 해 다양한 질병 예방효과를 얻는가 하면 고기 특유의 냄새제거 효과를 보기도 했다.

또 제주인들은 피부 가려움증이 있으면 송이석을 갈아 섞은 목욕물로 목욕을 했고, 쌀독이나 냉장고에 넣어 강력한 탈취효과를 활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송이석은 양돈장 및 양어장의 사료 첨가제, 가옥의 내·외장재로 널리 쓰이고 있는가 하면 제주지역의 많은 산림욕장과 휴양시설 산책로에 송이석을 깔아 부드러운 원적외선 효과를 맨발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세계자연유산인 화산섬 제주를 대표하는 천연자원이기 때문에 특별자치도법에 의해 도외반출을 엄하게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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