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동아리](7)효돈중 '효중인이 떴다'

[2010동아리](7)효돈중 '효중인이 떴다'
어르신 미소 찾아주는 천사들

복지시설 찾아 정기봉사… 공경심·협동심 키워
  • 입력 : 2010. 04.10(토)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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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돈중학교 봉사동아리 '효중인이 떴다' 회원 20여명이 8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에덴요양원을 찾아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안마와 말벗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한 무리 학생들이 들어서자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먼 곳에서 찾아 온 손자·손녀들을 반기는 표정이었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은 금세 손자·손녀들의 손을 부여잡으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효돈중학교 봉사동아리 '효중인이 떴다' 회원 20여명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에덴요양원을 찾은 것은 8일.

회원들은 이 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회원들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을 이용해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벌인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창문·창문틀청소, 실내청소와 주변 쓰레기 줍기 등으로 일손을 돕는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이력이 붙어 이 달부터는 블럭쌓기·책읽기 등 프로그램에도 함께 참여를 하게 된다.

효돈중학교 봉사동아리 '효중인이 떴다'는 지난 2009년 9월에 만들어 졌다.

동아리 활동을 권장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봉사동아리를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인 이은하 교사를 지도교사로 임명해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다.

학교측은 지난 2009년 10월 학교와 가까이 있는 에덴요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봉사를 통한 기쁨과 보람을 느껴보게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과 함께 교우들간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키워주자는 취지에서다.

6개월 남짓한 활동 기간에도 불구 학생들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쑥쓰러움에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다가서기를 꺼리던 학생들도 이제는 거리낌이 없다. 회원인 이복희(3학년) 학생은 "지난해 선생님의 권유로 동아리에 가입을 했다"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말을 붙이고 나니 할머니·할아버지들께서 정답게 대해주셔서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복희는 동아리 활동과는 별도로 친구들과 함께 이 곳 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효중인이 떴다'에는 현재 21명의 학생들이 가입,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2학년-강경아 양효준 정가영 이혜림 유성시 고동희 현동근 오상현 ▷3학년-이소미 김보규 홍수정 오상민 정지철 한주영 권영훈 문은주 오진일 양유빈 이복희 양현준 강승한 학생이다. 이 달부터는 1학년 신입회원 10여명이 함께 활동을 하게 된다.

학교측은 올해부터는 자원봉사센터의 도움 아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 자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애체험 같은 소외된 계층을 이해하는 교육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김정호 효돈중학교 교장은 "동아리 회원들을 지켜보면 무엇보다 성실한 학생으로 변모해 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남을 도와주는 것은 결국 자신을 돕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 가고 있으며 학력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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