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제주공항 운영, 이용객이 우선이다

[편집국 25시]제주공항 운영, 이용객이 우선이다
  • 입력 : 2010. 05.13(목) 00:00
  • 문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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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공항의 국제선 출발 격리대합실 입장시간이 앞당겨 조정됐다. 격리대합실 입장이 비행기 출발 1시간30분 전부터 시작되면서 출국을 앞둔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는 기사가 실린 직후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가 발빠르게 개선대책을 내놨다. 내부 인력을 조정해 출국심사관 1명을 충원한 것이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측은 제주공항의 국제선 출발 격리대합실 입장시간이 조정돼야 한다는 언론의 지적이 적잖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그동안 공항 내부에서 다른 공항들처럼 입장시간을 30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몇 차례 제기됐지만 출입국 심사관 부족으로 어렵다던 입장을 고수하다 이번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준 걸 보면 말이다.

출발 격리 대합실 입장시간을 종전보다 앞당기자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받기 위한 승객들의 대기열 혼잡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제주공항에 대한 이용객들의 이미지가 예전보다 나아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제주공항의 국제선 청사는 제주 직항노선이 있는 일본, 중국, 타이완 관광객들이 출·입국시 이용하는 공간이다. 현 청사는 한국공항공사가 2011년까지 추진중인 '제주공항 시설확충사업'의 일환으로 8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11월 확장 완공됐다. 청사 확장으로 면적이 1만5825㎡에서 2만6027㎡로 확대되고, 연간 여객처리능력도 117만명에서 244만명으로 갑절 이상 늘어났다는 게 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여객처리능력이 기존보다 갑절 늘어난다는 사실에 완공 당시 예전의 비좁고 열악한 환경의 국제선 청사와는 사뭇 달라진 쾌적한 여객 서비스를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두 대의 항공기가 10~20분 간격으로 운항해 400명 정도의 승객이 몰리기만 해도 대합실은 북적댄다. 앞으로 직항노선이 더 늘어날 경우 상황은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입국장 안에는 승객들의 수하물을 처리하는 2대의 수하물 컨베이어가 시설됐지만 1대는 에스컬레이트와 5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설치되는 등 설계시 고객 동선 등 편의성을 제대로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현재 제주공항 국내선 대합실도 확장에 따른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말의 모습이 궁금해지면서 하드웨어보다는 이용객을 가장 먼저 배려하는 공항시설 배치나 운영시스템을 주문하고 싶다.<문미숙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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