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환상의 복식조’의 광기어린 복수극

[주말영화세상]‘환상의 복식조’의 광기어린 복수극
  • 입력 : 2010. 08.14(토)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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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태풍 '뎬마'가 관통한 이후에도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속에 8월 둘째주 영화가에는 스릴러, 공포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였다. 톱스타 이병헌과 최민식이 호흡을 맞춘 스릴러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일부 장면이 인간의 존엄을 해친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된 화제작이다. 결국 시사회 직전 문제 장면을 삭제하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온 가족이 코믹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내니 맥피2 : 유모와 마법소동'은 2006년도에 국내에서 개봉한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의 속편이다. 하늘도 깜짝 놀랄 환상모험이 시작된다.

'제한상영가' 등급 논란

▶'악마를 보았다'='악마를 보았다'는 국정원 경호요원 김수현(이병헌)이 약혼녀가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범인인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을 찾아 처절하게 응징하면서 자신도 파멸해가는 이야기다.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 장경철과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 주려는 김수현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작품.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영화의 잔인성에 대해 평단과 대중의 관심이 모아진 영화이기도 하다. 관객의 반응은 뜨겁다. 개봉 첫날 11만명의 관객을 동원, 일일 관객수 2위에 올랐다.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은 약혼녀 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수현은 연쇄살인마 '경철'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장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에 나서기 시작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코미디, 호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온 김지운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릴러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조용한 가족' 이후 12년 만에 호흡을 맞춘 최민식과 '달콤한 인생', '놈놈놈'에 이어 세 번째로 이병헌이 주연을 맡아 살인, 복수라는 스토리를 끌어가는 광기어린 복수극을 선보인다.

'악마를 보았다'는 한국영화가 갈수록 잔인해지고 있다는 평 속에 "영화적 표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시사회에서 감독은 "폭력적인 것을 볼거리로 만들었다기보다 폭력적 장면은 지독한 복수를 감행하는 남자의 감정 표현"이라고 했다. 이병헌은 "많은 분이 누가 악마냐고 묻는데 악마는 누구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정곡을 피해갔다.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44 분

알고보니 유모는 마법사

▶'내니 맥피 2 : 유모와 마법소동'=2006년 개봉해 약 23만명을 모은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의 속편이다. 1964년 발간된 영국 동화 '유모 마틸다'를 바탕으로 여배우 엠마 톰슨이 각색했다. 내니(nanny)는 유모란 뜻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엠마 톰슨이 각본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


하늘도 깜짝 놀랄 환상모험이 시작된다. 말썽꾸러기 세 남매 뒤치다꺼리하랴, 도시에서 놀러 온 조카들 돌보랴, 농장 지키랴, 할 일이 산더미인 '미세스 그린'(메기 질렌할) 앞에 내니 맥피가 등장한다. 평범한 유모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놀라운 마법사인 그녀다.

내니 맥피가 지팡이만 한 번 내리치면 다투던 아이들은 싸움을 멈추고, 사촌과 침대를 나눠 쓰지 않으려는 아이도 코끼리와 한 침대에서 자게 된다. 내니 맥피의 다섯 가지 교육을 받으며 달라진 아이들은 위기의 농장을 지키기 위해 일생 일대의 환상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엠마 톰슨과 '크레이지 하트'의 메기 질렌할이 보여주는 농익은 연기뿐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이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전체 관람가. 시간 109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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