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원하는 독서는 책만 읽는 바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었으면 한 가지라도 배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매주 한 권의 책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생각해가는 포스트독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이웃 배려와 공동체 위한 희생 강조
이 책은 하버드에서 최고 인기인 마이클 샌델의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마이클 샌델은 강의 시간에 학생들과 문답을 주고 받음으로써 학생들을 딜레마에 빠뜨리는데 책에서도 독자를 딜레마에 빠뜨린다.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마이클조던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일본은 조상의 죄를 속죄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마구 던지고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정의에 끈질기게 반론을 제기하면서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많은 독자들이 '정의란 무엇인가?'의 책 제목만 보고 정의에 대한 해답이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하였다면 책을 읽는 내내 속이 타다가 결국엔 실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저자는 정의에 대한 정답을 내려주지 않고 단지 맨 뒤편에 자신의 의견을 슬쩍 덧붙였다.
마이클샌델은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으레 생기게 마련인 이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가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정의를 꿈꾼다면 이웃을 배려하고 공동체 위해 희생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인기는 요즘 한국인들이 윤리와 정의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 주변에서 정의를 생각해야 하는 일이 아주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금을 다루고 있는 직업이라서 신고 때만 되면 사장님들이 세금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는데 과연 공평한 세금이란 과연 무엇일까? 부자들에게 걷어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면 공평한 것일까? 멘토링 해주는 학생들이 항상 물어보는 것이 학벌의 불만이다. 그런데 과연 학벌을 따지는 것이 불공평한 사회일까? 회사에서 성과평가를 하는데 직원들은 투자는 미래의 일이니 투자한 것을 생각하지 말고 성과평가를 해달라고 하였다. 그럼 지금의 성과는 선배들이 과거에 투자해 놓은 것이니 이미 나간 선배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해야 논리인데 이것이 공정한가? 등의 이슈가 보였다.
어떤 것이 공정한 사회인지 아직 정답을 내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책을 통해 배운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마이클 샌델은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철학자들만의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즉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일은 시민사회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꼭 필요한 일이고 그런 문제가 부딪쳤을 때 스스로 고민하고 해답을 얻었으면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내가 바꾼 행동은 앞에서 말한 사례에 대해 경제적인 논리가 아니라 공공선(public good)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닥치는 일을 어떻게 정의로운 판단을 하고 행동할 것인가? <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