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장례식장 강동화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제주의 장례문화 '업그레이드'불우한 이웃엔 무료장례 지원 기업인으로 수익금 사회 환원
"이달초로 기억을 합니다. 서울에 있는 S병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용 '아름다운 작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서비스를 한다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호기심에 인터넷 G마켓에 들어가 '아름다운 작별'을 다운 받았는데 고인과 빈소에 대한 검색이 가능하고 문상시 기본예절은 물론 발인과 운구, 하관 등의 장례절차까지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 박기남 강력계장은 지난 12일 기자가 찾아가 본보에서 매주 연재하고 있는 '추천합니다'라는 내용에 대해 설명하자 서울 S병원의 장례문화에 대해 잠시 언급한 후 제주의 장례문화를 업그레이드 시킨 그랜드장례식장 강동화 대표(45)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장례식장을 외부에서 보면 수익사업이다 뭐다 해서 단순히 돈벌이 대상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강 대표를 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태어났던 사람들이 혼자 쓸쓸히 가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어날때처럼 갈때도 고인에게 최선의 예우를 다해 보내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반대하던 가족들을 수개월동안 설득해 장례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강 대표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 기존 병원에 있는 장례식장 분위기를 깨끗한 이미지로 탈바꿈시키고 마지막 가는 길을 곁에서 지켜봐줄 사람들조차 없는 불우한 사람들은 무료장례를 통해 고인의 불안감을 없애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남 계장
박 계장은 강 대표가 장례사업을 준비할 때 주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순탄하지 않았던 일도 설명해 주었다.
"강 대표가 건물을 매입한후 용도 변경해 장례식장으로 사용하려 했지만 지가 하락 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의 집단 반발과 제주시가 '혐오시설'로 용도변경 허가를 내주지 않아 한때 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제주지방법원이 인근 토지나 주택가격 하락을 우려해 장례식장 설치에 반대하는 집단민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례식장이 미관을 저해하는 시설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려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계장은 이어 "지금까지 강 대표를 지켜본 결과 죽음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으로 죽음 문화를 일상에 받아들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계장은 아울러 '우리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강 대표의 기업인으로서 사회환원 문제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매년 불우이웃을 위해 수익금 일부를 환원하고 있고 불우시설봉사, 지역봉사단체후원, 지난해 12월에는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가여성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워킹맘 수호천사룸'을 도내 최초로 설치해 다른기업들의 본보기가 됐다"면서 도내 젊은 기업가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