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올해 마지막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극장가에서도 관객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스릴러에서 코미디와 멜로,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김윤석·하정우 주연의 영화 '황해'가 개봉하자마자 연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이번 주말 100만 관객 돌파 가능성마저 나온다. 전국 500만 관객을 모은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인 '황해'는 '추격자'에 비해 광활해진 스케일과 압도적인 카체이싱 장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황해'는 빚을 갚기 위해 황해를 건너 온 남자가 살인자 누명을 쓴 채 지독한 놈들에게 쫓기면서 벌이는 절박한 사투를 그린 영화로,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 하에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과 강렬해진 액션, 깊어진 드라마를 선보인다. 영화는 연변의 택시기사 구남(하정우)이 청부살인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청부살인을 의뢰한 면가(김윤석),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조직폭력배, 경찰 등에게 동시에 쫓기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8년 '과속스캔들'에 이은 해피 코미디 '헬로우 고스트'도 연말 극장가를 즐겁게 한다. 이 작품은 외로워 죽고 싶은 남자 '상만'(차태현)이 한 맺힌 귀신들의 황당 소원을 들어주다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해피 코미디다. 귀신들과 얽히는 '귀신스캔들'을 소재로, 재기 발랄한 유머를 더해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차태현은 이 영화에서 1인 5역에 도전했다. 차태현이 연기한 '상만'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뒤로 귀신을 보게 되고, 소원을 들어달라는 4명의 귀신들과 자신의 몸을 공유하게 된다.
황해 - 살인자 누명쓴 채 절박한 사투 벌이는 스릴러
▶황해=본능으로 연기하는 배우 하정우, 그리고 스크린을 압도하는 폭발적 카리스마 김윤석. '추격자'를 통해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피 말리는 연 기 대결을 펼쳤던 두 사람이 '황해'로 다시 만났다.
연변에서 택시를 운전하며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가는 구남(하정우).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돈을 불리기 위해 마작판에 드나들지만 항상 잃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김윤석)에게서 한국에 가서 누군가를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게 된 구남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해를 건넌다.
매서운 바다를 건너 서울로 온 구남은 살인 기회를 노리는 동시에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목표물은 구남의 눈앞에서 살해 당하고, 구남은 현장에서 도주하지만 살인자 누명을 쓴 채 경찰에 쫓기게 된다. 이에 청부살인을 의뢰했던 태원은 증거 인멸을 위해 구남을 없애려 하고, 연변에 있던 면가 또한 황해를 건너와 구남을 쫓기 시작한다.
'황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부산 시내에서 촬영된 대규모 카 체이싱과 트레일러 전복 장면이다. 극 중 '면가'에게 좇기는 '구남'의 치열한 도주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황해'는 부산 시내 3km 구간을 통제하고 차량 50대를 동원하여 그간 본적 없는 거대한 스케일의 추격전을 완성 시켰다.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56분.
헬로우 고스트 귀신스캔들 소재로 감동 휴먼드라마
▶헬로우 고스트=고아로 어렵게 자란 상만(차태현)은 외로운 삶을 정리하기 위해 자살 시도를 한다. 헌데 쉽게 되지 않는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어느 날 그에게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넷이나.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과 그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상만은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이들에게 내어준다.
상만의 생활을 망쳐놓은 민폐 귀신들이지만, 상만은 외롭고 쓸쓸했던 자신의 인생에서 나름의 활력소를 찾고, 이들을 통해 병원 호스피스로 일하는 연수(강예원)와의 로맨스도 시작한다. 결국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헬로우 고스트'는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라기 보다는 유쾌하고 편안하게 전개하다가 마지막에 감동을 주는 휴먼 드라마다.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