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아 찾아가는 여정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운명과 사랑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브리다'는 운명을 찾아나선 스무 살 브리다가 사랑을 찾고 더 나아가 자아를 발견하면서 변모해가는 가슴 뭉클한 여정의 기록이다. '브리다'를 통해 코엘료는 우리 삶의 가장 핵심적이고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 작가는 우리 모두가 인생이라는 짧고도 긴 여행을 통해 각자의 운명(꿈)을 찾는 과정과, 그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우리 안의 잃어버린 한 부분, 즉 소울메이트와의 사랑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사랑이란, 사랑을 통해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함으로써 타인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0년을 마무리하는 날 며칠째 나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때 불연듯 가족우리의 가훈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개월전 딸 아이의 학교에서 가훈을 써오라고 했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는 가훈을 써서 보냈었다. 그때까지 깊이 가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적었던 것 같다.
가훈을 만들려고 생각하자 제주에 처음 내려왔을 때 누군가가 선물로 준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성경의 한 문장이 들어 있는 액자인데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라는 제목이었다. 그리고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눈이 많이 와서 신정 연휴 동안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었다. 방학을 맞이한 조카들까지 와 있어서 아이들 6명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녔다. 아내와 함께 하루 세 끼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고 빨래와 청소 등의 집안일은 우리 부부를 지치게 하였다. 마음과 몸이 지치자 나 스스로 예민해지는 것을 느꼈고 밤새 잠도 안자고 설쳐대는 셋째에게 짜증이 나올 뻔했다. 간신히 참고 셋째 얼굴을 다시 보았다. 내게 가족들은 항상 나의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해 왔고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밤 늦게서야 잠이든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액자에 담긴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문구가 더욱 내 신경세포를 자극하고 있었다.
31~42세 500명 사회의식을 조사하였더니 인생 최고의 가치는 '내 가정의 행복'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나에게도 가족의 행복은 당연히 우선이었다. 새해가 밝았지만 아직 가훈은 완성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방향은 잡혀가고 있었다. 가족들의 행복을 위한 무언가가 가훈으로 채워질 것이고 조만간 가족회의를 거쳐서 완성할 것이다.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시도를 해보았으면 한다. 우선 당장 가훈부터 살펴보자.
<공인회계사 손봉석 : @seomcpa, sbs@e-jejut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