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사교육과 관련하여 잘못알고 있는 오해 10가지를 정리했다. "학원에 보냈더니 성적이 오르던데요?" "아이가 원해서 학원에 가는 것도 문제가 되나요?" "맞벌이 가정은 학원 외에 대책이 없어요." "선행학습이 학교 진도 나갈 때 효과 있지 않나요?"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 선행학습이 필요하겠죠?".
딸아이가 어렸을 때 영재교육원에 잠깐 다녔었다. 그것은 옆집 엄마의 영향이 컸다. 친구 혼자 다니니까 친구 엄마가 우리 아이를 함께 다니게 하려고 공(?)을 기울인 것이었다. 결국 딸아이도 다니고 싶다는 말을 했고 아내는 딸아이가 다니고 싶다는 것을 말릴 수 없어서 보냈다. 나는 아내와 다투고 싶지 않아 가만히 두었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 교육하는지 보기위해 매번 토요일에 하는 교육원에 함께 갔다.
그러나 교육원은 창의력을 높이는 영재교육이라는 간판을 걸었지만, 사실 내가 보기에는 선행학습이 대부분이었다. 말 잘하는 아이는 창의력이 높다고 하였고 내 딸처럼 내성적이어서 대답을 망설이는 아이는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하였다. 그런데 교육원 아이들이 거기에 다니게 된 가장 큰 이유를 엄마들한테 들어보니 한결같이 '아이가 좋아한다'라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아직 판단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좋아한다고 무조건 시키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아이스크림이나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를 마구 사주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아이들은 정크푸드의 심각성을 잘 모르니까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 것이고 부모는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자제시키는 노력을 한다. 그런데 교육 쪽으로만 보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명분아래 모두 엄마들의 주도로 이것저것 교육 시키려고 한다.
누군가 물었다. "우리 나라 교육을 누가 망치는지 아세요?" 참석한 엄마들이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엄마들이요."그러자 질문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옆집 엄마들 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부모가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대화하고 관찰하여 정말 아이가 좋아하고 재능있는 것을 발견해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스스로 사람들과 어울어져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어차피 인생을 가르쳐주는 학원이 없다. 그래서 학원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은 나중에 인생을 스스로 살아갈 능력을 잊어버린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책을 읽었다면 엄마들은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아이들 교육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학원과 옆집 엄마들의 말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 엄마보다 더 문제는 아빠들이다. 전혀 아이들에 관심이 없는 아빠들은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하루에 30분만이라도 대화해보자.
<공인회계사 손봉석 : @seomcpa, sbs@e-jejut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