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고갈된 베스트셀러 작가 톰 보이드의 집에 그의 소설 속 여주인공이 바람처럼 등장한다. 아름다운 그녀, 그녀의 처지는 몹시 절박하다. 톰이 펜을 놓는 순간 그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톰과 빌리는 현실과 허구가 한데 섞이고 부딪치며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사랑과 감동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을 쓴 기욤 뮈소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사랑이야말로 행동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한다. 초현실적 장치는 비극적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가는 수단으로 택한 것이다. 나는 산다는 것, 늙어간다는 것 등 심각한 주제를 가벼운 터치로 기술하는 걸 즐긴다.'
기욤 뮈소는 삶은 한 편의 소설이라는 진리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환상과 꿈이야말로 팍팍한 삶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책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체험한 삶이 생생한 글쓰기 재료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60만부 이상이 팔렸다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 한비야씨가 대표적이다. 혹자는 그의 책이 잘 팔리는 이유로 막연한 명상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한다는 점에서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우리 집 거실을 서재로 바꿀 때 맞춤형 원목가구를 직접 혼자 만드는 여사장을 만났었는데 그 여사장은 자신이 직접 가구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를 말해주었다.
"제 남편이 가구점을 하는데 기성품 가구들은 하나같이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는 남자들이 만들었던 것 같더라구요. 아이의 가구인데도 아이들의 옷이나 책을 넣기에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죠."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시리즈를 비롯하여 '돈버는 눈' 그리고 앞으로 출간하는 책도 모두 회계사, ceo, 투자가, 강연가로서의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가장 책이 잘 써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사장의 말에 나는 충격을 먹었다. 아이를 전문적으로 키워보지도 않고 어린이를 위한 경제책을 쓰겠다고 생각한 자체가 모순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려고 하니까 거꾸로 내 삶이 아이의 마음을 읽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던 것이다. 전에는 건성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어떻게 읽어주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아빠가 읽어주는 방식과 엄마가 읽어주는 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도 깨달아간다.
누구나 1인1권의 책쓰기를 목표로 삼아보면 어떨까? 그것이 베스트셀러가 아니어도 좋다. 책 쓰기를 목표로 삼는 순간 자신의 삶이 책 주제에 맞게 바뀌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책 속 주인공을 사랑하게 된다.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