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숲길' 한라산 둘레길 시대 열린다](3)편백·삼나무숲

['환상숲길' 한라산 둘레길 시대 열린다](3)편백·삼나무숲
시오름·제주시험림 일대 우량 숲
  • 입력 : 2011. 04.27(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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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여년된 인공림 대규모 집단 분포
산림욕·치유효과 등 자원가치 무궁무진

한라산 둘레길에는 우량 편백·삼나무 숲이 분포한다. 이 숲은 서귀포시 서호·호근동, 서홍·동홍동 산간의 시오름~제주시험림에 이르는 해발 700m 일대 국유림 지역에 위치한다.

이곳 편백·삼나무림은 조림된지 60~70여년 된 인공림이다. 이 숲은 그동안 현지 주민과 임업인들을 제외한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숲으로서 치유의 숲 공간으로서 자원화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 탐사대는 서귀포자연휴양림~미악산 구간 숲길탐사에서 시오름~난대산림연구소 제주시험림 일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삼나무림과 편백림을 확인한 바 있다. 학계에서는 이 삼나무·편백숲은 남원읍 한남리 제주시험림내 삼나무숲과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우량한 숲으로 평가한다.

삼나무와 편백은 일제시대 우리나라의 산림을 경영하기 위하여 '임정계획'이란 명칭으로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우리나라 남부, 중부, 북부 및 지역간 차이를 두고 그 지역에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여 나무를 심기 시작한데서 비롯된다. 현재까지 제주도에는 삼나무 약 4만ha, 편백 7000ha가 조림됐다.

수령이 60~70여년된 우량 편백숲은 시오름~난대산림연구소 일대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조림지는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제주시험림 북서쪽을 비롯해 시험림 경계 일대 6ha, 시오름 일대 10ha에 이른다. 1100도로변 서귀포휴양림에도 이때 조림된 편백림 일부가 남아 있다.

편백 숲은 목재적 가치도 가치려니와 숲 자체가 지닌 심신 수양 기능과 산림욕을 통한 긴장완화 및 질병의 치유효과로 인하여 가치가 치솟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장소로 경남 남해, 전남 장성의 편백 숲이 유명하여 여러 가지 파생된 상품으로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 남아있는 삼나무 숲 가운데 가장 나이가 오래된 숲은 서귀포시 한남리의 삼나무 숲이다. 이 숲은 1933년 서귀포양묘장에서 아끼다산 삼나무 종자를 양묘하여 7.3ha를 조성한 숲으로 현재까지 훌륭하게 남아 있어 제주도 인공림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영림계획에 따라 국유림 조림지에 대한 임상조사결과, 삼나무숲은 서호·호근동 산1번지 시오름 동남쪽에 14ha, 서홍동 산1번지 7ha, 제주시험림에도 집중 분포한다. 서호·호근동 삼나무숲은 1933년에 조림된 것으로 평균 수령이 70여년에 이른다. 서홍동 일대 삼나무숲은 1930년대 후반에서 해방전까지 조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나무 숲의 고목들은 가슴높이의 흉고직경이 80~1m에 이르며 둘레가 어른 두 사람이 양쪽에서 팔을 벌려도 닿지 않는 것도 있다.

학술조사팀의 강영제 박사(난대산림연구소)는 "삼나무, 편백 숲을 이용하여 제주도만이 지닐 수 있는 고유의 숲길과 숲치유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자원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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