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아이스링크·스키장 등 체험시설 도입 계획
9000억대 투자 재원은 경빙사업 통해 마련키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변정일·JDC)가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겨울스포츠 테마파크 '아이스심포니월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3일 발표했다. JDC의 새로운 핵심프로젝트가 될 '아이스심포니월드'가 겨울스포츠가 취약한 제주지역의 틀을 바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추진계획과 과제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2009년부터 경빙사업을 추진했던 JDC가 해외관광객 200만명 유치와 국제자유도시 수준에 맞는 신개념의 관광인프라 도입을 위해 '아이스심포니월드'라는 테마파크 추진에 나섰다.
JDC는 사업추진 회견을 통해 "약 70만㎡ 부지에 총사업비 약 9000억원을 투입하여 계절 영향과 비, 바람 등 기후 영향이 적은 실내 형태의 아이스링크와 스키장, 봅슬레이 체험시설 등 대표적인 겨울철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추진 배경=제주가 지난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의 출범과 더불어 정부로부터의 권한 이양과 제주자치도의 핵심산업인 관광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턱없이 부족한 자치재정권을 확충하고 보다 많은 외국인관광객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신규관광시장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 마련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4월말까지 국내 전체 외국인관광객이 약 17% 증가한 반면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되레 약 20%가 감소한 것은 획기적인 테마파크시설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단순관람 형태의 보는 관광만으로는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반증이며, 더 늦기 전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사업규모는=아이스심포니월드는 약 70만㎡내외에 약 9000억원을 투자, 눈과 얼음 등을 핵심테마로 하는 사계절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도입시설은 실내 아이스링크를 비롯해 실내 스키장, 봅슬레이 체험장, 컬링 체험장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건설 후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JDC는 제주를 사계절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신규 관광수요를 창출하는데 목적을 두고 약 3만7000㎡ 규모의 아이스링크를 핵심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JDC는 이를 바탕으로 볼쇼이 아이스쇼와 같이 제주 전통문화와 특성을 담은 다양한 아이스쇼 프로그램과 함께 전 세계 스타급 선수들이 참여하는 스피드스케이트과 쇼트트랙의 국제빙상경주대회뿐 아니라 국제피겨스케이트대회를 유치, 제주의 야간관광 활성화와 나아가 중국 등 해외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위한 촉매역할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또 이번 테마파크 사업의 중요시설 중 하나인 실내스키장과 빙벽체험시설 또한 겨울스포츠를 체험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살거리(쇼핑 등), 먹거리, 숙박시설 등 리조트 기능을 포함하는 테마파크로 건설된다.
▶투자재원은 경빙사업으로=JDC는 테마파크의 투자재원 마련과 국제자유도시 완성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경빙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다. 경빙 사업에서 수익을 내 2단계로 실내 스키장, 봅슬레이 체험장, 컬링 체험장 건설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경빙은 동계올림픽의 인기 종목인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과 같은 빙상경주를 경마, 경륜, 경정과 유사한 방법으로 베팅 게임화 한 것이다. JDC는 1단계로 1042억원을 들여 부지 3만7000㎡에 연간 1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경빙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공공기관 출자 51%, 민간 출자 49% 비율로 충당한다. 이상적인 경빙운영 프로그램 개발과 국제영업 등을 위해 경쟁력과 유연성을 갖고 이윤추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별도의 관리 운영조직을 설립할 예정이다. 운영방식은 직영 또는 경기 및 선수관리 등 관리운영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민간에 위착경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겨울스포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아이스심포니월드' 조성을 통해 제주를 겨울스포츠 메카로 만들기 위한 사업 계획을 밝혔다. /사진=JDC 제공
경빙장에는 이벤트홀이 별도로 마련돼 국내외 스타급 선수가 참여하는 세계 수준의 아이스 쇼가 펼쳐진다.
JDC는 경빙장이 운영되면 생산유발효과 2549억원, 부가가치효과 1190억원을 포함해 모두 373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3386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를 프로빙상 메카로=세계적으로도 최초가 될 경빙제도의 도입은 세계프로빙상기구를 설립, 프로빙상의 세계화를 통해 제주를 프로빙상 메카로 입지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국내외 빙상선수들에게도 빙상스포츠의 프로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써, 앞으로 두터운 선수층 확보와 더불어 안정적인 선수복지 제공 등 보다 선진화된 스포츠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어 한국 빙상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에 프로빙상 리그나 국제빙상경기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제주도에 부족한 스포츠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스포츠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행성 문제는 공청회 등의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다각적인 해소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빙사업은 한국마사회법 적용을 받는 경마 등과는 달리 도조례로 운영방식 등이 제정되기 때문에 사행성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사업승인 권한을 도지사가 갖게 되어 내국인 위주의 기타사행 산업과는 달리 독자적인 해외비지니스를 통해 독창적인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JDC 변정일 이사장은 "이번에 김재윤의원 등 국회의원 20명이 공동 발의한 경빙법률(안)을 살펴보면 사업승인 권한을 관련부처의 장(장관)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명시하고 출입제한이나 경기운영 방식, 기금의 사용까지 도조례로 위임하고 있어 종전의 유사 사행산업 보다는 보다 자주적 사업운영 방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6월초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통해 도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제주사회의 정서와 환경에 맞는 경빙법률이 제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