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떵살암수과]송창종 송신(松信)E&C㈜ 회장

[어떵살암수과]송창종 송신(松信)E&C㈜ 회장
"성공 원동력은 가족·사람 사랑"
  • 입력 : 2011. 06.11(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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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를 이뤄내기까지의 인생 역정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송창종 회장. /사진=김치훈기자

국내외서 지하굴착공사 독보적 기술력 인정
고향 대학생 고용·향우회 부활 등에도 앞장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인 것 같습니다."

서울 구로디지털 단지내 한 빌딩에 위치한 송신E&C㈜ 사무실에서 이 업체의 오너인 송창종(56) 회장을 만났다.

송 회장은 "어릴적 집안 친척중에 일본에서 조총련에 가입한 경우가 있어 우리집안에는 '공부해도 아무 소용없다'는 분위기였다"며 "당시 인근에서 가장 공부를 잘했던 분이 계셨는데, 취업 등 아무 것도 못하는 걸 직접 봤던 터라 애시당초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고 설명하고,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부산, 일본, 다시 서울의 시절을 이야기했다.

중학교를 졸업 후 부산에서 귀금속 세공일을 시작한 그는 특유의 성실성 덕분인지 19살의 나이에 자신의 집을 마련하고 21살의 나이에는 평생의 반려자이자 연인으로 동갑내기 김순애(56, 제주시 외도 출신)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부산생활 8년째,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마음속에 품었던 꿈을 실현해야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송 회장은 28살의 나이에 할머니가 있는 일본으로 향했다. 송 회장의 할머니는 오사카에서 고물상 등을 하며 제법 많은 재산을 모았다. 덕분에 송 회장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특유의 눈썰미와 손재주로, 당시 일본에서 발달했던 지하굴착공사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그 당시를 설명하던 송 회장은 부인 김순애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의 내 모습은 아내의 도움 없이는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송 회장은 일본에서 지하굴착공사 외길을 걸어 비굴착공법 특허기술을 개발하는데 일조할 만큼 엔지니어로서의 전문성을 키웠다. 지하굴착공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송회장의 주력기술은 쉴드 공법 (Shield Method). 쉴드 공법은 지하철이나 통신설로·상하수도 매설공사에 이용되는 공법이다.

이 분야의 최고기술을 가지고 있는 송 회장은 2002년 부산의 모 현장에서 영국업체와 독일업체들이 공사포기를 해 난감해 하던 한국 모업체의 방문을 받고 13차례나 부산의 현장을 방문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때 송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됐다. 이후 2005년 김포~인천간 공항철도 공사 등에 참여하며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했고, 2008년 지금의 송신E&C㈜를 한국에 설립했다. 하지만 일본과는 너무 다른 건설현장의 문화 때문에 한국에 사업을 정착시키는 데 매우 힘이 들었다. 일생일대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 술회했다.

부산 시절과 일본 시절 항상 고향에 대한 애뜻함을 가지고 있던 송 회장은 서울에 회사를 세우고 사업을 하며 누구의 권유도 없이 본인이 직접 서울도민회를 찾아가 신고(?)했다. 이때부터 도민회가 주최한 일자리박람회에도 참여해 고향 대학생 3명을 고용하고, 고향인 애월읍 구엄향우회 부활에도 힘써 구엄향우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의 기술력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송 회장이지만 요즘 최고의 관심은 가족이다. 송 회장은 "가난이라는 시련속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꿈의 실현을 위해 달려온 한 평생이지만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과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치훈 기자 c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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